그림으로 말하면 내용을 외우기가 쉽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5월 08일(수) 11:38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원고 분문을 그대로 읽기만해서는 안됩니다. 통째로 외우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원고의 중요한 내용을 간단하게 그림 그리듯이 요약해 놓으면 훨씬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성경 구절을 외울 때도 좋고 학생들이 공부할 때도 아주 유용합니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 나가 '한 말씀' 해야 할 때나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의견을 몇 마디 말해야 할 때 필요합니다. 텍스트를 다 외워서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써놓은 것을 보고 하자니 시선이나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사인 랭귀지(sign language)입니다. 메모처럼 중요한 내용을 쓰되 그것을 사인으로 메모해 머릿속에 기억하면 부드러운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이 아는 사인 랭귀지를 만들어 두면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쉽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신은경의 <홀리 스피치>(포이에마, 2012) 15장을 참고하세요) 특정 기호가 정해져 있는 속기와는 달리, 사인 랭귀지는 자신만이 알아 볼 수 있는 기호를 만들어 쓰면 됩니다. 특별히 정해진 법칙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통일되고 분명한 부호이면 좋고 가능하면 간단할수록 효과적입니다. 에베소서 6장 10~17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면 눈감고도 눈앞에 그린 듯이 외울 수가 있습니다. 다니엘 2장 32~35절에 나오는 느부갓네살의 꿈을 다니엘이 해몽하는 장면도 그림을 그려보면 이해가 아주 쉽습니다.
 
꼭 그림 언어나 사인 랭귀지가 아니어도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외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옛날 서당에선 큰 소리로 앞뒤 혹은 좌우로 몸을 움직이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을 외울 때 이렇게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외워보면 박자가 아주 잘 맞습니다.
 
"너희중에/누구든지/지혜가/부족하거든/모든/사람에게/후히/주시고/꾸짖지/아니하시는/하나님께/구하라/그리하면/주시리라/"
 
외울 때는 몸의 모든 기관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민수기 14장 28절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를 외울 땐 손가락을 상대에게, 나에게, 나에게, 상대에게… 이런 순서로 가리키며 외우면 참 잘 외워집니다.
 
랄프 가복 박사는 그의 책 '하루에 한 번 자녀를 축복하라'에서 제사장의 축복기도를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날마다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귀한 축복기도를 많은 부모님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간증집회 때 이를 전해드립니다. 이때 "어디? 어디?"하고 미처 못 알아들으시고 옆 사람에게 묻는 분들을 위해 재미있게 설명 드립니다. "경숙이 말고 민숙이(민수기)요, 그리고 6ㆍ25를 생각하세요. 그것을 중심으로 앞뒤로, 그러니까 6장 24, 25, 26절이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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