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아빠로부터 언어폭력과 정신적 학대 당하며 자란 딸, 여러 가지로 걱정됩니다.

[ 상담Q&A ] 상담Q&A

신혜순 교수
2013년 05월 08일(수) 11:27

   
Q :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엄마입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아빠로부터 언어폭력과 정신적 학대를 당하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아버지로 인해 중1 때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남편은 제게도 소리를 지르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참고 지냅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화를 잘 냈고 학원이나 학습지선생과도 자주 싸웠습니다. 그런데 여자 선생들하고는 풀어집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남자담임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현재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는 음악을 좋아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 콘서트(랩 공연)를 보지 못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고 몰래 집을 나가 서울이나 다른 도시로 가서 공연을 봅니다. 이제 2학년 되는데 여러 가지 걱정됩니다.

A : 어릴 적부터 매일 매일 화내는 아버지는 아이의 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정신적 신체적 폭력과 그 영향은 아이가 아버지와 같은 연령이나 남성을 대할 때 다시 아버지를 만나는 듯 한 두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투사를 다른 남성들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임선생이나 과외 교사에 대한 반항 역시 같은 맥락으로 생각됩니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므로 심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해주면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겨 학업이나 지적인 호기심과 사회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여 성취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아버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심리적 불균형과 아이의 심리치료는 함께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상태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에게 육체적 체벌이나 심리적 정신적 학대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흔히 사회나 직장에서 불만이나 불안을 집에서 부인과 아이들에게 해소하는 미숙한 아버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한다든지, 열등감이나 직장 내의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함께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사회나 직장에서 해소하지 못하고 가족에게 폭력을 행하는 경우입니다.
 
아직은 어머니가 긴장 상태여서 아픔을 모르고 있는 것 같으나 시간이 지나면 어머니도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을 것 같습니다. 랩 공연을 본다고 하는데 랩은 반항과 저항을 언어와 음악으로 풀어내는 폭발적인 강한 정감을 가진 노래입니다. 랩은 본능적이고 신체적인 정서가 표현되는 음악으로 청소년의 생각을 대변하는 노래입니다. 이런 발산을 통하여 아이는 자신의 분노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의 성격적인 문제와 어머니의 불행, 아이의 반항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족미술치료는 좋은 해결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가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도록 허용해주고 그림을 통해서 정서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할 것입니다. 또 가족 치료는 자녀로 하여금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하여. 또 아버지는 자녀와 부부관계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신혜순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미술치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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