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교연합회 설문조사를 토대로 본 노인복지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5월 06일(월) 11:15
선교의 황금어장, '어르신'에 답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그 사회를 고령화사회라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7.2%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11.4%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속도를 보이고 있다.
 
노인 인구수로보면, 1970년 100만 명이었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990년 220만명, 2010년에는 540만명으로 30년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앞으로 20년후인 오는 2030년이면 노인인구가 1280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이들을 섬기고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 사무총장 강채은 목사는 "미래사회는 고령화사회이며 목회 대상의 대부분은 노인들이 될 것"이라며 "언제 어디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지 모르는 노인들에게 복음전도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다.
 
# 고령화사회 속 교회 대책은 미비
 
지난 2005년 정부에서 시행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65세 이상 노인종교현황을 보면 기독교는 76만3439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천주교 48만7684명 보다는 많지만 불교 140만9938명, 무교 159만4067명인 것으로 볼 때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1년 미래목회포럼과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해 최현종교수(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가 발표한 '한국의 종교이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985년 이후 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한국의 주요 3대 종교 중 유독 기독교만 신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85년 서울의 10~40대의 기독교 인구 통계와 10년 후인 1995년 20~50대 통계를 조사한 결과 10년 사이에 52만6천9백38명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들은 젊은 사람들이 노년으로 갈수록 기독교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는 알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노인 급증에 대한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 노인복지선교, 지금이라도 열 올려야
 
그러면,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사회는 수년전부터 고령화의 파도가 몰아닥칠 것을 경고하며 여러 대책마련에 고심했지만 한국교회는 최근 교회분열과 연이은 목회자의 비윤리적 행위로 대사회 이미지 훼손으로 바닥을 모르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이러한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病苦), 경제적 빈곤(貧苦), 소외(獨苦)로 대표되는 노인문제는 정부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노인 문제는 '노년 빈곤'과 '노년자살'이 사회적 이슈가 될만큼 심각한 상태다. 더군다나 해마다 노인의 수는 늘어나고, 수명도 연장되어 필요한 재정과 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만 한다.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다. 
 
현재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형태의 노인복지는 노인복지관 설립을 통한 노인보호서비스, 빈곤계층에 대한 지원, 의료시설 설립을 통한 의료복지(재가복지 포함), 교회의 노인학교로 대표되는 노인여가복지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사회와 비교할 때는 규모나 재정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 노인학교가 미래 한국교회의 대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가 노인학교의 여가복지 분야다. 이를 대표하고 있는 단체가 (사)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이사장:우영수, 회장:이승일)다.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는 1991년 1월 예장통합 노인학교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인천 송도에서 창립 총회를 가진 뒤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인복지프로그램들을 연구 개발해 전국교회들에게 보급하고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살 수 있도록 통전적인 사역을 지난 22년간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는 매년 세미나를 통해 노인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들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주는 한편, 앞으로의 비전을 모색하는데 가장 선두에 서서 한국교회의 노인복지 및 노인선교를 이끌고 있다.
 
이사장 우영수 목사는 "노인학교는 노인선교프로그램 중 가장 검증받은 것으로 향후 노인선교의 전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교의 모판"이라며 "베이비부머들의 노령연구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을 준비하지 않고 맞닥뜨리게 되면 이미 늦기 때문에 더 많은 교회들이 노인학교 설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노인학교연합회는 정부와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노인복지사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사무총장 강채은 목사는 "노인학교는 국가가 감당해야 하는 건강한 노인들의 예방과 치료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며 "노인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노인학교임을 정부에 어필해 보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 교회와 정부 및 지자체가 함께 보다 발전적이고 체계적인 노인복지를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의 말대로 현재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4%에 달해 사상 최초로 전체 비용의 3/1 넘어섰다. 지난해 건보 진료비 총액은 47조8392억으로 이중 노인 진료비 연간 총액은 16조4502억원이었다. 재작년 대비 6.9%(1조 609억원) 늘었고 앞으로도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목사는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복지 및 선교에 눈을 감으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총회와 교계 전체가 나서서 노인학교 설립과 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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