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집 운영하는 김주현 장로

[ 선한사마리아인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5월 06일(월) 09:58
"사고 통해 돈보다 귀한 것 발견했죠"
 
   
"으아악!" 순간적이었다.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불길은 그의 얼굴을 덮었다.
 
청년 김주현(서울서남노회 영신교회 장로)의 인생은 그 순간 완전 바뀌었다. 김주현 장로는 20대 초반 친구들과 산에 놀러갔다가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친구들의 등에 업혀 산을 내려오며 당시 '무늬만 신앙인'이었던 김 장로는 마음 속으로 되뇌였다고 한다. "주님. 얼굴을 낫게만 해주시면 앞으로 신앙생활 열심히 하며 평생 헌신하며 살겠습니다."
 
놀랍게도 김 장로의 얼굴은 깨끗하게 '나음'을 받았다. 화상 치료가 잘된 것은 물론 오히려 예전보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것이 그의 간증이다.
 
김 장로는 그 때 그 약속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와 국내 굴지의 기업을 거쳐 50대 중반에 명예퇴직 후 '행복한 사과나무'라는 상호의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장로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선교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48세에 서리집사에서 안수집사를 거치지 않고 장로가 된 이력이 있다. 교회에서 남선교회 활동과 교회학교 교사로 묵묵히 봉사하며 성도들의 신망을 얻었다.
 
떡집을 개업하던 과정에서도 간증이 있다.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며 30여 종의 업종을 살펴보다 우연히 맛본 한 떡집의 떡을 잊을 수 없어 제조 기술을 배웠다.
 
"떡집 사장님이 기독교인이에요. 그 분이 기술 이전과 상호 사용을 허락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선한 일에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여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교회에서 진행하는 지역주민 반찬 보내기 사역, 지역사회 장학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러시아 선교 사역 등에 매달 후원금을 내고 있다. 또한 부산의 한 요양원을 남모르게 수년째 돕고 있다.
 
김 장로는 "사실 내세울 만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중"이라며, "부인 염복희 권사가 든든히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며 선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떡집은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사업 확장까지 가능하지만 '주일 성수'를 못할 가능성이 있어 그 생각은 접었다.
 
사업 성공의 노하우는 '정직'이라고 밝혔다. 남들이 자는 새벽에 일어나 좋은 재료로 정성껏 떡을 만드니 주문이 밀려온다.
 
선교를 갈 때면 과감하게 가게 문을 닫는다. 하루라도 닫으면 손해지만 돈보다도 귀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김주현 장로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며, "하나님 품에 안길 때까지 한눈 팔지 않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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