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이 갖고 온 감동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의시로쓰는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3년 04월 30일(화) 16:03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KTX를 탔다. 커피를 판매하는 부인에게 3, 600원 하는 커피를 주문하고 동전 300원을 먼저주고 천 원짜리로 3, 000원 준 후 나머지 300원을 주려고 동전을 찾으니 없었다. 할 수 없이 만 원짜리 지폐를 주니 거절하고 300원을 깎아주며 3, 300원만 받겠다 한다. 뜻밖의 친절에 감격한 내게 성령으로 책망하신다. '벼룩의 간을 빼먹지 커피 값을 도움 받다니…' 판매부인이 돌아올 때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하고 만원을 주며 커피 3잔으로 한 잔은 당신이,  다른 두 잔은 오늘 근무하신 다른 승무원에게 드리라했더니 감사하다며 감격한다. 30분 뒤 승무원 두 사람이 차례로 와서 앉은키 자세로 사 주신 커피 잘 마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를 했다. 300원이 몰고 온 만원의 감동이다.


바다에 와서

바람 없는 오늘
아침바다는
호수로 얼굴 바꾼다

속마음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나 보이는 쾌청의 고요

바다는 모든 것을 소유했다
다시 내놓는 행복한 자유
그 연습을 하루도 쉬지 않는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며

그래도 큰 가슴
열고 다 열어
비움만큼 얻고
얻음만큼 비우는
실로 이 땅의 하늘이여

나는 모래밭 기스락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을
그분의 바다를 향하여
출항하고 싶다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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