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아빠와 생활하고 있는 5학년 남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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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순 교수
2013년 04월 30일(화) 16:01

   
Q : 5학년 남자 아이를 지도하고 있는 방과 후 교사입니다. 아이 부모는 아이가 7살 때 헤어졌고, 그 후 직장도 없이 날마다 술을 마시는 아빠와 생활하고 있는데 가끔 폭행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술에 취해 있는 아빠는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는 4학년 때가지 공부를 잘했으나 지금은 컴퓨터 게임으로 성적이 떨어졌고 다른 또래에 비해 매우 뚱뚱하며 말이 없고 힘도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A : 아버지는 방치된 알코올 중독자인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면 분노 조절이 안되어 폭행을 하게 됩니다. 아빠가 아이를 보면서 떠난 부인의 모습이 떠올려지고 부인과 해결 되지 않은 문제들 때문에 아이에게 분노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 적어도 6~7년이 걸리는데 이러한 무서운 폭행과 정신적으로 핍박한 생활을 반복을 하게 되면 학교생활에 부적응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되고 사춘기, 청소년기,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엄마가 떠난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많은 상처인데, 아빠는 주로 엄마에 대한 나쁜 점만을 아이에게 각인시켰을 것입니다. 부인이 집을 나간 후 부인만 원망하면서 부인에 대한 분노를 아이에게 풀 수 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부인이 집을 나간 후 술에 빠져 있기 때문에 아빠 자신의 심리적인 치유가 중요합니다. 부인이 집을 나간 이유, 원인은 분명이 있을 것이나 모든 것을 부인이 잘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술독에 빠져 있는 상태는 부인에게 매우 의존적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통제되지 않은 공격성에 아이가 노출된다면 아이는 얼마나 두려움과 상실감에 빠지게 될까요? 아이는 어디론가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을 컴퓨터의 게임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의 아빠가 계속 술을 먹게 되면 알코올 중독증의 증상들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성격의 변화, 환각, 공격적인 측면 등이 아무런 제동 없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 아빠의 알코올 중독 증상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청소년보호센터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지금의 상황에서 보다 안정이 될 수 있습니다. 12세의 아이가 알코올 중독자의 폭행을 견딜 수는 없습니다. 날마다 술에 젖어 공포를 조장하는 생활에서 자유로워져야하고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합니다. 아이는 심리적인 허기를 음식(물질)으로 채우고 있어 뚱뚱하게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폭행을 당하면 그 만큼 자기존중감이나, 인간에 대한 신뢰감 등이 없어지고 공격성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언어적인 표현이 아직 발달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심리치료 방법입니다. 아이의 성장 환경의 정리와 더불어 꾸준한 심리치료를 권합니다.

신혜순 교수 / 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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