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몸 속으로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 목사
2013년 04월 29일(월) 11:03

인간과 로봇의 경계 점차 허물어져
창조질서 파괴ㆍ부적절한 욕심 우려
 
지난 2012년 2월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는 '혈관 속에서 자체 추진되는 소형 신체이식가능 의료 디바이스'라는 글을 실었다. 소형의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혈관 속을 다니면서 질병을 진단하고 약을 투여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 의사에 관한 논문이다. 나노과학이 발전하면서 혈액 속에서 움직이는 로봇의사에 대한 진보가 이루어졌으나 항상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선통신신호를 전원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영구적으로 신체에 머물 수 있는 혈관 닥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
 
몸 속의 로봇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은 조만간 보편적인 치료방법으로 등장할 것이다. 우리 몸 속에 기기를 넣고 다니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 작은 것을 보기 위한 로봇화된 눈도, 정교한 소리를 듣기 위해 보청기와 같은 로봇귀도,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신발이나,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장갑 등도 조만간 우리의 일상이 되어간다. 그러면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신체에 IT기기들을 이식하는 일조차 쉽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세상에서 한편으로는 IT와 기기들의 복합체인 로봇컴퓨터가 인간 신체와 결합하여 성능을 높이는 터미네이터적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줄기세포를 통한 신체의 복원을 자연스럽게 허용한다. 기기와의 결합도 허용하는 시대에는 자신의 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신체를 이식하는 일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점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이 하나님이 되고자하는 원죄를 향해 가고 있다. 선악과를 먹게 한 인간이 하나님처럼 되고자하는 욕망이 우리 시대에 재현되고 있다. 우리는 잘못되어가는 시대정신을 막고 창조질서를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듯하다.

김태연목사/ @hanbaekㆍ트윗방송국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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