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탈핵 활동가 카타오카 테루미 씨

[ 인터뷰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29일(월) 09:56
"우리 아이들의 안전 지키려면 먹거리 주시해야"
한국YWCA연합회 초청으로 방한, 전국 순회강연
 
   
"처음에는 교회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남아 있었지만 나중에는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피했어요. 하나님이 주신 생명, 소중히 살아내야하니까요."
 
지난 4월 23일 서울 명동 한국YWCA연합회 강당에서 '핵발전소 100km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과 살기'를 주제로 강연한 일본 후쿠시마의 탈핵 활동가 카타오카 테루미 씨의 고백이다. 2011년 사고 이후 방사능 피해 진상 규명 및 모니터링, 어린이 건강 피해 조사 및 피해자 지원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테루미 씨는 탈핵 활동가이면서 목회자 부인이기도 하다. 그의 가족은 현재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지점에서 100km 반경 내에 위치한 아이즈와카마츠 지역에 살고 있다.
 
'평화' '자유' '정의' '희망'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네 아들의 엄마로서 테루미 씨는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방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해봤다는 그는 "측정 결과 시간당 0.16 마이크로 시버트가 나왔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꽤 높은 수치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려면 공기, 토양은 물론 먹거리의 방사선 오염 정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테루미 씨는 특히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의 말만 믿지 말고 국민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 정부 역시 국민들을 위한 원전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YWCA연합회(회장:차경애)의 초청으로 방한한 카타오카 테루미 씨는 지난 4월 23∼26일 서울, 대전, 전주, 경주 등 전국 4개 지역을 순회하며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리고 탈핵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국YWCA는 2013년 한해 동안 '탈핵 실천 에너지 운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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