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이신 '예수님'

[ 예화사전 ] 예화사전

박노택 목사
2013년 04월 23일(화) 15:53

리차드 하우크가 지은 '블룸하르트의 생애와 사상'에 나오는 이야기다.
 
1838년 여름에 블룸하르트 목사는 뫼트링겐교회에 목회자로 부임하게 된다. 뫼트링겐에서의 첫 출발은 블룸하르트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 이유는 전임 목회자와의 갈등, 교인들 사이의 분열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그런 가운데 블룸하르트 목사는 하나의 중대한 사건을 겪게 된다. 그 사건은 바로 고트리빈 디투스 자매와의 영적인 싸움이었다. 이 자매는 육체적인 아픔과 동시에 영적으로 참혹한 병 때문에 거의 죽음에 직면해 있었다. 이 자매들은 이상한 목소리를 내었으며 성경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사탄의 영을 추종하는 일들을 하였다. 블룸하르트는 처음에는 아주 신중하여 머뭇거렸지만, 그러나 목회자로서 그는 이 불쌍한 자매들을 그 처절한 아픔 속에 더 이상 방치해 둘 수만은 없었다.
 
<여기서 어떤 악마 같은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분명하게 되었다. … 이리하여 일종의 분노 같은 것이 내게 치밀어 올랐다. 나는 그녀들 앞으로 다가가서 이렇게 외쳤다. "두 손을 꼭잡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시오. 주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우리는 마귀가 무슨 일을 행하는지 오랫동안 충분히 보아왔습니다. 이제는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보게 하소서…">
 
블룸하르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서 1년 반 동안이나 계속된 어두움의 세력과 싸움을 벌였다. 이 영적싸움은 고트리빈의 여동생인 카타리나의 입을 통해 큰 소리로 "예수님은 승리자이시다.(Jesus ist Sieger)"라는 외침과 함께 끝나게 되었다. 이로써 악마의 권세는 깨뜨려졌고 병들었던 두 자매는 고침을 받았다. 이 일 후에 고트리빈은 블룸하르트 목사의 사역에 진실하고도 능력이 넘치는 협력자가 되었다. 고트리빈 디투스의 치유사건은 많은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검토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영적싸움을 통하여 고트리빈도 블룸하르트 자신도 불가항력적인 예수님의 권세를 체험하였다는 사실이다. 이 치유사건은 블룸하르트의 삶과 목회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이제 단순히 상냥하고 순진한 모습으로만 비쳐지지는 않았다. 저 높은 곳으로부터 승리의 영이 그의 위에 임해서 활기차고 생동력 있게 했다. 이제 그는 은혜 충만하고 권능이 가득 찬 구세주의 손길을 생생하게 체험하였다. 블룸하르트가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셨다. 
 
그러나 무엇보다 뫼트링겐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영적싸움 그 자체가 아니라 신앙의 각성, 즉 공동체의 회개운동이었다. 그리고 강력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구원 능력을 깨닫게 되었고, 성령의 현실성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가끔씩 목회현장에서 생각하지 않았던 마귀의 방해와 악한 영적 저항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런 때 우리는 블룸하르트가 가졌던 무력감과 한계성을 가지게 된다.
 
성경에서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짖었다. 블룸하르트 목사가 체험한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고, 그에게 승리자가 되어주신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승리자가 되어 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승리자이시다.

박노택 목사 / 비산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