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어미가 가장 슬픈 어머니에게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의시로쓰는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3년 04월 23일(화) 15:50

1922년 독일 극우 반유대주의 암살자들이 독일의 유대인 외무장관 '발터 라테나우'를 암살했다. 경찰이 암살범들을 추적해 '테호브'를 생포됐다. 그로부터 사흘 후, 라테나우의 어머니가 테호브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낸 가슴 아픈 용서의 편지다.
 
"살인범 테호브 어머니, 죄 없이 억울하게 살해당한 외무부장관인 아들 시신을 가슴에 안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머니가 살인자인 아들을 감옥에 보내놓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머니에게 글을 씁니다. 당신 아들이 내 아들이 얼마나 훌륭한 신앙인의 장관이란 것을 알았다면 그 총은 내 아들에게가 아니라 당신 아들 자신에게 쏘았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 아들이 재판관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살인죄를 인정하고 회개한다면 나는 내 아들의 이름과 영혼을 걸고 당신 아들을 용서하고 탄원서를 재판관께 보내겠습니다."
 
이 편지는 전시로 흉흉한 세상을 사랑으로 흔들어 놓았다. 그 후 독일 나치가 구라파를 다 점령할 때 복역 5년 만에 모범수로 석방되어 목사로 나온 '테호브'는 나치에 체포된 유태인 700명의 몸값을 지불하고 프랑스로부터 안전한 스페인으로 해방시켜주는 구세주가 된다.



사랑과 미움

 

내가 너를 미워했을 때
가까운 우리가
가장 먼 곳에 있었다

내가 너를 사랑했을 때
먼 곳에 있는 우리가
가장 가까운 곳에 와 있었다

거리는 우리 안에 있었다

사랑하면서 절망할 이유 없다
사랑 안에 생명이 있고
사랑 안에 영원이 있기 때문이다

미워하면서 살 이유 없다
미움 안에 저주가 있고
미움 안에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받은 빛살 같은 은총
다 받고 살기에 모자라고
우리가 받은 이 소중한 사랑
나누기에는 더욱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

하여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으리니
이것이 하루라도 사람 사는 길이기에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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