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분노, 하나님의 분노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4월 18일(목) 15:33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의 노가 크게 일어나
When Saul heard their words, the Spirit of God came upon him in power,and he burned with anger.(삼상 11:6)

'화'에는 사람의 것이 있고 하나님의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화'는 악한 것이고 '하나님의 화'는 선한 것입니다. 우선 사람이 화를 내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우선 사람은 무엇인가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자신의 마음먹은 바가 악하고 선하고를 떠나서 사람의 '계획'이라는 것에는 '화'라는 씨앗이 숨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계획은 언제나 미비해서 무한변수가 춤추는 미래를 절대로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에 계획 할 때 하나님께서 비웃으신다'는 말씀은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 처음엔 겸손한 자세로 '희망사항'을 말하다가 일단 멋대로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것이 '소망'으로 변하고 그 다음엔 '요구사항'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안 풀리면 폭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사람의 분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욕심대로 꼭 그리된다 하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사람의 화'는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할 때 터집니다. 모두들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겠지만 이것도 사실 잘 들여다 보면 다 우리 내면의 악과 관계가 있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누군가 당신에게 '사랑이 없다'라고 비난한다고 합시다. 당신에게 사랑이 충만하고 전혀 그 비난이 근거 없다면 당신은 그냥 어이없어 할 진 몰라도 화를 터뜨릴 일이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비난에 대해 당신이 도화선에 불이 붙어 들어가는 TNT(강력 폭약)가 된다면 그것은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그래서 두렵다'는 당신의 무의식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무의식적 두려움을 누군가 자극할 때 그것을 숨기기 위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냅니다. 이것 역시 '인간의 분노'입니다. 좋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그 뿌리가 자신의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분노'는 전혀 다른 이유로 작동합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사랑의 일체감'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랑을 훼방하는 것'에 하나님은 분노하십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십니다. 모든 죄가 용서 받지만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고. 성전에서 상인들의 좌판을 엎으신 그 분노는 하님과 기도하는 백성의 사이를 그들이 훼방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분노하신 것도 예수님의 조건없는 제자 사랑을 그들이 언제나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새끼를 지키려고 독사에 맞서는 어미 독수리의 마음입니다. 오늘 사울은 '하나님의 분노'를 실천합니다. 이방인들이 그들 중 약한 사람들의 지역을 위협하고 학대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동족을 향해 그는 '한 몸'임을 느꼈고 그들이 받는 고난은 곧 그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곧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화를 냅니까. 우리가 매일 단추를 눌러 터뜨리고 싶은 유혹에 손을 떨고 있는 그 '화'는 '인간의 화'입니까,아니면 '하나님의 진노'입니까. 화내지 않고 살아가는 평안을 기도합니다. 화를 내더라도 '하나님의 화'만이 임하길 바랍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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