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부모들과 똑같이 안하면 혹시 내 자녀만 낙오?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18일(목) 11:40

소신있는 교육 하려면 불안과 싸워라
자녀의 행복한 순간 포착해 지원해주는 것이 부모 역할
 
"엄마, 악동뮤지션 알아요?"
 
고등학교 1학년인 김호준 군(17세)은 얼마전 종영된 K팝스타 시즌 2를 빠짐없이 시청했다. 그중에서도 최종 우승을 차지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군(17세)에 대한 관심이 컸다. 고1, 중1 남매를 둔 어머니 김주리 집사(창동제일교회)는 "퇴근 후 집에 오면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정말 천재인 것 같아'라고 감탄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특히 첫째는 음악을 좋아해서 지금 고등부에서 찬양 인도를 하고 있는데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 틈틈이 작곡도 한다"고 전했다.
 
물론 김 집사 역시 처음부터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겼던 것은 아니다. "저도 아이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다른 길을 갔으면 했는데 공부 보다 음악에 더 관심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열심히 하더라구요. 하나님께 맡기고 나니까 마음도 편하고 아이도 더 행복해하는 것 같아요."
 
알려진 바대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악동뮤지션의 부모 이성근 주세희 씨는 지난 2008년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 시무)와 한국다리놓는사람들에서 공동 파송된 몽골 선교사다. 현재 울란바트르에서 예배 사역 중으로 처음에는 선교사 자녀학교인 MK 스쿨에 자녀들을 보냈지만 환율상승으로 홈스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국식 주입교육을 포기한 부모의 선택이 오히려 자녀의 창의력과 재능을 폭발시키는 결과를 낳으면서 최근 홈스쿨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홈스쿨 교육을 단순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창의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또다른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좋은교사운동 임종화 대표(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은혜와영광교회)는 "악동뮤지션은 특수한 경우다. 아버지가 찬양사역자이고 홈스쿨을 넘어 특별한 달란트가 있는 것 같다"며, "친척 중에 몽골선교사가 있는데 자녀 3명 중 2명이 홈스쿨을 했다. 홈스쿨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사교육 열풍처럼 똑같은 형태의 몰입식 교육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대신 임 대표는 이번 사례에서 '크리스찬 가정에서의 핵심은 불안과의 싸움'인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불안'을 이겨내면 아이 자체를 보게 된다. 자녀가 신나고 행복해하는 순간을 포착해 지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우리나라 교육은 '현재의 행복' 보다 '미래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기독 부모라면 자녀들이 오늘도 행복하고 의미있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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