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가 무너지면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송영태 목사
2013년 04월 17일(수) 11:38

▶본문 말씀 : 시편 11:3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작금에 세상은 교회를 향하여 많은 것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세상은 비록 죄악으로 치닫고 있어도 교회만은 그리고, 신자들만큼은 깨끗하고 바르게 살고, 바르게 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나는 죄를 짓고 살지만, 그래도 세상의 구원과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무언의 요구인 것입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요?
 
사회적으로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목사로서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혹 그 사건 사고 중심에 기독교인은 없는지, 목사나 장로가 문제를 일으켜서 또 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지 하는 노파심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의 시입니다. 이 말씀은 필자가 장신대 목연 졸업반 때 목회 실습을 가르치셨던 서정운 교수님께서 서울서노회 염천교회에서 주일 저녁 예배 때 설교하셨던 본문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핍박을 받을 때에 지은 것으로 도망치라는 세상적인 권고를 받고 있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지극한 환난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도피하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의 권면으로, 놀란 참새가 산으로 도망가는 것처럼, 다윗이 환난을 당하는 것을 보고는 산중으로 도망하라는 것입니다. 팔레스틴의 산과 들에는 굴들이 많아 피하기가 좋습니다.
 
오늘 본문은 1~2절에 이어 다윗에게 피하기를 권하는 자의 말로서 다윗이 사울의 무모한 손에 걸려 죽는다면, 나라의 기초가 무너짐 같이 될 것이고, 그때에 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며, 그러므로 새처럼 산으로 도망가는 것이 상수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인 다윗이 지금까지 고백한 대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보호해 주시는 역사를 실제로 체험했기에 하나님께 피했다고 했는데, 계속해서 신하들과 주변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수없는 죽음의 고비 속에서 하나님의 절대적으로 인도하시는 보호를 체험했던 다윗은 의연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기초이며 자신들의 삶의 지주인 다윗이 죽으면 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는 아우성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터가 되시는 주님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또한 주님을 생명처럼 믿고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신자들이 나라가 위태하고, 세상이 흉흉할 때,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바른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세상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의 역사를 보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하는 삶을 오직 신자들은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합니다.
 
당시 서정운 목사님께서 신학생들이 바로 세상의 터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미래를 책임질 주의 종들을 신학교가 잘 길러낼 수 있도록 신학교를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열정적으로 설교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 과연 목사로서 바로 서 있나? 목사가 무너지면 교인들은 어떻게 하나?

하나님의 작품 중에 걸작품으로 만들어진 기독공보 애독자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여러분들이 이 세상의 '터'입니다. 여러분이 무너지면 세상은 희망이 없습니다. 주여! 이 땅을 구원하소서! 샬롬!

송영태 목사 / 서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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