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려 정확하게 발음한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4월 16일(화) 16:48

말하기의 기본은 정확한 발음입니다. 먼저 입을 크고 분명하게 벌려 말합니다. 우물우물 말하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아서 열심히 말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파바로티나 도밍고가 노래할 때의 입모양을 생각해 봅시다. 어금니까지 다 보일 정도로 그들의 악기인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합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입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보통 때 우리가 말할 때의 입 모양보다 훨씬 과장되게 크고 야무지게 입을 움직이며 말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휴대폰에 눈길을 주고 있을 때에도,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에도 중요한 뉴스가 귀에 들어옵니다.
 
입을 크게 벌린다는 것은 그 음가대로 충실하게 발음하는 것입니다. 먼저 '아, 에, 이, 오, 우'를 정확히 발음해 봅니다. 그리고 'ㄴ'과 'ㅎ'의 발음을 암팡지게 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드컵 축구 경기를 응원할 때 광장에 모인 우리 국민들은 응원의 박수와 함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대~한 민국! 짜잔짜 잔짜!" 그런데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발음했습니다. "데~암 밍국!"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지, '데암밍국' 국민이 아닌 것입니다. 또한 '와'는 아주 정확하게 '오'와 '아'를 빠르게 합친 듯 발음합니다.
 
이런 점에 주의해서 다음 단어들을 연습해 봅니다. '사과, 과자, 선물, 대~한 민국, 신문광고, 관광도시, 교육위원회'.
 
간혹 정확한 발음 연습을 한다고 볼펜을 입에 물고 훈련하는 사람도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럴 필요까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평소에 말할 때처럼 그러나 최대한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혀 짧은 소리가 나거나 시옷 발음이 영어의 'th' 발음처럼 나서 걱정인 사람은 입을 크게 벌려 입안의 공간을 가능한 한 크게 하고 발음해 보세요. 그러려면 혀가 바닥에 확실히 깔려야 공간이 커지고 혀 짧은 소리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현상, 문서, 서울'등을 발음해 봅니다.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말 잘하기의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호주의 방송 진행자인 러셀 파월은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을 전파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성경을 소리 내어 읽으면 영적 성장이나 스피치 연습에 큰 도움을 얻게 되니 그리스도인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학습법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어려운 사람 이름이나 지명 등은 우물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정확히, 서두르지 말고 발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자녀들과 함께 큰소리로 시편 1편과 23편을 낭독해 보실까요.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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