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지친 자녀들, '행복한 진로'로 이끌려면?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11일(목) 14:20

학벌ㆍ스펙 대신 하나님 주신 인생의 임무 발견하라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높은 연봉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행복할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 발간된 적이 있다. 학벌과 스펙 위주의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이 책은 어느새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최근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라'는 유사한 제목의 책이 발간되기도 했다. 크리스찬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입시경쟁에 지친 자녀들이 행복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을까.
 
한때는 억대 연봉자였다가 지금은 홍대에서 소셜카페 카페바인을 운영하고 있는 강도현 대표는 "진학, 취업, 승진, 성공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건 사실 풍요가 아닌 초조함, 절망, 외로움"이라며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려운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깊이 고민하다보면 곧 진로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타인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심은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학벌과 스펙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대표:송인수)에서는 지난 2010년에 이어 오는 6월 4일까지 매주 화요일 '8인의 행복한 직업 이야기'를 주제로 2013 진로학교를 진행한다. 대기업, 국회 등의 스카우트를 마다하고 '내가 행복한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청소년 멘토링에 뛰어든 아름다운배움 고원형 대표, 유명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 교사를 그만두고 게임 중독 치유 전문가가 된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 교수직을 버리고 사회를 바꾸는 일을 시작한 '성장학교 별'의 김현수 교장 등 8인의 강사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타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돈과 안정성 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마음의 소리를 좇아 진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송인수 대표는 "연봉과 안정성이 최우선 기준이 된 현실에서는 1%의 아이들만이 승자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 자녀가 패자로 살게 될까봐 두렵고 결국 좋은 학벌과 스펙을 얻기 위해 입시 경쟁과 사교육이 치열해지지만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진로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10년, 20년 후 사회 변화를 내다보며 새로운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 진로학교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스마트 기기로 녹화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전세계 1천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파라슈트'의 저자 리처드 볼스 역시 인생의 사명 발견을 중요한 진로 선택 및 취업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47년간 성공회 사제를 지낸 그는 "구직은 '내가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씨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임무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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