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 영혼들의 목마름을 채우는 선교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 온 편지

장덕인 선교사
2013년 04월 11일(목) 11:05
멕시코 제3의 도시 몬테레이에 몬테레이 한인교회를 개척했던 이야기도 전한다. 몬테레이는 북부지역으로 필자의 사역지에서 동북쪽으로 8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본 교회 성도 두 가정이 사업차 그곳으로 이사한 것을 계기로 몬테레이에 관심을 갖고 한인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때마침 콤롬비아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가 귀국한 최창운 선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멕시코로 오고 싶다는 것이다. "그럼 총회 세계선교부의 재파송을 받고 빨리 들어오세요. 이민 교회는 먼저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속히 오세요. 개척 후보지 몬테레이에 한인교회개척을 준비해 놓겠소." 그리하여 최 선교사 가족이 급히 멕시코로 파송받아 왔다.
 
최창운 선교사는 필자의 집에 한주 간 머무르며 한인교회 개척 후보지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필자가 섬기는 과달라하라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몬테레이로 이동해 2001년 8월 몬테레이 한인교회가 개척됐다. 몬테레이 한인교회 개척예배를 드릴 무렵부터 그곳에 LG 냉장고 공장이 세워지면서 협력 업체들이 많아지고 아울러 한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개척과 함께 교회는 꾸준한 성장했고 지금은 아주 훌륭한 교회(현재 본교단 이상용목사 시무)가 되어 한인 영혼 구원은 물론이고 그 역량으로 현지인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필자의 교회를 비롯해 한인은 있으나 한인교회가 없어 영혼의 목마름에 있던 지역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게 하시고 한 영혼씩 주님께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자기 동족을 위해서 회당에 모였고 교회를 개척했다. 우리 민족도 아프리카 남미 중미...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장사 사업 운동 등 각종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없는 곳에서 말씀에 목말라 하며 믿음으로 살고자 애쓰는 분들이 있고, 더러는 언어와 문화 인종 정치 등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척박한 이민자의 삶과 정처없는 나그네 생활로 심신이 지쳐 수 많은 영혼들이 방황하며 죽어가고 있음이 디아스포라의 현실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정착하며 살아가는 동족을 위해 잘 통하는 언어로 한인 교회를 개척해 먼저는 죽어가는 한인영혼들을 구원하고 그 힘과 재능을 살려 그 지역에 맞은 선교 프로젝트를 가지고 선교현장을 살려가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모두가 한인교회만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현지어에 능통한 사람은 처음부터 현지인 선교를 시작할 수도 있고 비록 현지어를 잘 못하지만 배우고 익혀서 꼭 현지인 선교만을 해야겠다는 선교사에게는 언어 연수 지원 등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후원해 현지인 선교를 잘할수 있도록 상호 신뢰하는 관계가 조속히 이루어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타문화권 선교가 진정한 선교다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각자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선교사역을 하되 때로는 그 지역 상황과 여건에 걸맞게 자율적인 선택을 할수 있도록 믿고 맡겨 주신다면 보다 효율적인 선교가 되리라 믿는다.
 
본교단 파송 멕시코 선교사 장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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