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향한 아름다운 섬김을 기억하며

[ 기고 ] 독자투고

김상태 장로
2013년 04월 10일(수) 13:46

故 한경직 목사 13주기를 맞아
 
금년 4월 19일은 한국교회와 국민의 영적인 지도자이셨던 한경직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지 13주기가 되는 날인 동시에, 4ㆍ19혁명 5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대한극장에서 상영했던 '사랑의 빛이 된 한경직'이란 제목의 영락교회 故 한경직 원로목사님의 일대기를 시대별로 편집하여 엮은 기록영화를 보면서 큰 감동과 더불어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 기록영화에는 믿음이 척박한 땅 대한민국,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질곡 깊은 역사 속에 나라 잃은 겨레의 아픔을 눈물로 기도하고, 함께하며, 앞장서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 그 밭 한복판에서 종교를 뛰어 넘는 사회의 가장 큰 어른, 소외된 이웃들의 울타리, 마지막 대변인으로서의 삶을 살다 가신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거인 한경직 목사님의 98년간의 기적 같은 여정을 엮고 대한민국 개신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첫 번째 다큐멘터리가 나오기까지 수고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감독과 제작자, 직접 출연하여 증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특히 월드비전과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 한국기독교 1백주년기념사업과 숭실대, 서울여대, 대광고, 보성여고 등 수 많은 교육시설을 설립하고 한국인 유일의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수상하신 후에 상금으로 받으신 1백2만 달러는 영락교회에 기증하고, 일평생 통장 하나 없이 다 비우시고 우리의 벗이 되어 살고자 했던 목사님의 남겨진 위대한 유산과 훈훈한 바람은, 세상의 희망이 되어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는 이들의 사랑의 수고와 봉사의 물결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행들을 13주기를 맞이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이보다 더 큰 아름다운 유산은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1992년에 세계적인 종교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종교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셨고, 주최 측은 이 상을 수여하는 이유로서 "일평생 복음전파와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온 몸을 바쳐 헌신하신 세기적 사도"라고 한경직 목사님의 생애와 인격을 함축해서 언급하였다. 상을 받으신 후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간의 삶에는 믿음, 소망, 사랑이 있어야 하고 이 중에서도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진정한 세계 평화는 원수를 용서하시는 종교적 사랑만으로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故 한경직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목사님, 한국교회의 오늘의 체질을 굳혀 놓으신 목사님, 겸손과 경건과 섬김의 정신으로 목회에 임하시되, 무리와 지나침이 없이 상식과 형평을 유지하셨던 목사님, 전쟁터에서 실제 구호사역을 하시면서 몸에 젖은 인간애의 숭고한 모습의 목사님, 일제치하와 공산치하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복음주의 신앙노선을 끝까지 지켜 오신 목사님을, 필자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언제나 목회와 생활의 본으로 삼는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겠다.

김상태 장로 / 면목교회 원로ㆍ모스크바장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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