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충성했던 그 때(상)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여전도회 건축이야기

조온숙
2013년 04월 10일(수) 13:27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기공식예배 있은 후 회관건축이란 거대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 때에 지연합회에서 가장 작은 지위에 있으면서 기공식 예배에 참석했던 일들이 기억나며 이동선 회장님의 기도가 너무 거대하고 웅장한 내용들이어서 너무 은혜가 되었다. 그 이후부터 지방연합회로부터 지교회에 이르기까지 건축헌금이 시달되기 시작했다. 1차 분담금으로부터 5차 분담금에 이르기까지 존경해온 당회장님부터 오기 시작했다.
 
1차 분담금 모금에 "한푼도 못갔다 준다"는 당회장 목사님의 항의는 서울에다 건축을 하면 농촌은 아무런 혜택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불쌍한 농촌교회에 협조는 못하여 줄지언정 돈만 뜯어 간다고 핏발 같은 항의를 하셨다. 어느 목사님은 덩어리채 다갖다 주라고 하시는 목사님도 계셨다. 그런가하면 어느 모교회 목사님은 회관모금에 협조하시기 위해 가을 벼베기 작업을 여전도회 주체로 할 때에 목사님이 직접 앞장서서 협조하시는 목사님도 계셨다. 또 때밭매기, 인삼밭매기, 새우젓 장사하기, 명절 때에는 양말, 김, 미역 장사하기 등 정말로 말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고들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우리교회에는 40만 원이라는 금액이 배정되었다. 그러나 당회장 목사님께 여러번 상의말씀을 드렸으나 1년이 넘도록 허락이 없으셨다. 목사님 자신은 모르신다고 하시며 맘대로들 하라고 하시기에 여전도회 월례회의 시간에 이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회원들게 호소하였다. 지교회 회장으로서 지연합회 실행위원으로서 마지막날 받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이 일에 협조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회의는 잘 진행되었다. 우선 회원들이 제 인삼밭을 매고 그 헌금을 충당하기로 했고 그 다음 나머지는 회원들 1인당 백미 1말씩을 해서 은혜롭게 진행되는 도중 뒤에서 목사님이 "회장 나 언권 주시오"하시며 안색이(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변하며 하시는 말씀이 "조온숙 회장은 전국연합회에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회장"이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목사님께서는 "누가 헌금하라고 승낙했냐"고 하시며 이 건축헌금은 한푼도 못갖다 준다는 엄한 명령을 내렸다. 이 광경 속에서 나는 눈물로 바다를 이루었다. 그 회의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강단에서 나오는 말씀에 그리스도로 이루어진 모든 것에는 죽도록 충성해야 되고 협조해야 되며 순종해야 된다는 말씀만 배웠는데 왜 이다지도 반대를 하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광경을 본 회원들이 "회장님, 목사님은 그렇게 하셨어도 우리가 협조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도 몇 시간을 울었는지 알 수 없었다.
 
회의는 끝나고 당회가 소집되니 나를 그 자리로 오라는 것이었다. 당회장님이 그 헌금을 어떻게 할 예정이냐고 물으시기에 "저는 그 헌금에 대해서는 당회장님께서 책임지시고 해주시든가 아니면 교회헌금에서 주시든가 저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했다. 그랬더니 "그렇게 당돌하게 대답하는 것이 무슨 이유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유는 당회를 무시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까지 당회를 무시해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로서는 이제 할 힘이 없으니 목사님이 책임지셔야 됩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다른 장로님들께서 그러지 말고 여전도회에서 진행된대로 하라고 승락했다.

전 충남노회 연합회 회장 조온숙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