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역자 성차별 경험 "있다"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05일(금) 13:12
전여교연, 여교역자 실태조사 보고회

   
 
여교역자 상당수가 성차별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단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임숙재)가 지난해 7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백95명 중 과반수 이상인 56.5%가 "교회에서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차별 유형으로는 '사례비 및 처우에 대한 차별'이 34.5%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 배정에서 차별'이 33.8%로 그 뒤를 이었다. 2002년에 이어 결과분석을 담당한 박세나 목사(의정부신촌교회)는 "실제로 사례비나 처우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미혼일 경우 혼자 사니 경제적 어려움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기혼의 경우 맞벌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교역자 실태조사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약 10년 만에 이뤄졌으며 당시 3백6명이던 여목사 수는 현재 1천5백4명으로 약 5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여교역자들의 전문화, 고학력화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처우는 오히려 더 열악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월 사례비 50∼1백만 원 미만이 22.5%, 1백∼1백50만 원 미만은 18.0%, 무보수가 15.4%로 집계됐는데 무보수의 경우 1988년 2.9%, 1992년 3.2%, 2002년 10%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목사는 "그럼에도 '매우 만족하거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40% 이상으로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10년간 양적인 성장이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여교역자에 대한 차별적 의식도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사역지 소개, 목회정보 등 실제적 필요에 응답 △남성목회자 및 여성 평신도들의 양성평등의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회원에게 우편으로 설문조사지를 발송해 회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회수율은 23.2%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보고회에는 여교역자 채용제 도입, 총회 총대 30% 할당제 등 교단적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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