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가 나아갈 '정의ㆍ평화'의 길 찾는다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3월 29일(금) 16:32
미리 가보는 WCC 10차 총회 … ⑥  
일치ㆍ선교, 정의ㆍ평화, 증언ㆍ봉사 등 에큐메니칼 현안에 머리 맞댄다
전 세계 기독교인 삶에 적용할 다양한 신학적 과제 집중 논의
 
WCC 부산총회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지향하고 있는 여러 다양한 신학적인 과제들이 다뤄지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세계 각지의 수십억 기독교인들이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심도깊은 논의를 한다. '폭력 극복 10년'이나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 10년', '인종차별 철폐 운동', '정의, 평화, 창조질서보존 운동(JPIC) 등이 모두 지난 총회들의 결실들이다.
 
무엇보다 통상 7년에 한 차례 총회를 열고 있는 WCC는 다음 번 총회 때까지 세계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신학적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특히 총회에서는 일치와 선교, 정의와 평화, 증언과 봉사, 신학교육, 종교 간 대화 등 다양한 에큐메니칼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 다음 총회 때까지의 과제들을 설정해 왔다.
 
이번 10차 총회도 예외는 아니다. WCC 10차 부산총회에서는 에큐메니칼 대화를 비롯해서 마당 워크숍들을 통해 다양한 에큐메니칼 과제가 다뤄지고 신학적 과제들의 경우 전체회의를 통해 논의한다. 10월 30일~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총회 중 매일 오전에 시작하는 전체회의에서는 개회회의와 주제회의, 아시아회의, 선교회의, 일치회의, 정의회의, 평화회의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10차 총회 주제에 대한 회의인 총회 주제 회의와 아시아 전체회의를 제외한 일치와 선교, 정의와 평화 회의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전통적으로 집중해 온 주제들 이기도 하다. 총회에서 다루어질 이 주제들의 기본 정책문서들은 대부분 지난 해 8월 그리스 크레테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에서 채택했다. 따라서 10차 총회에서는 이 문서들을 토대로 향후 7년 간의 정책들 수립하게 된다. 결국 지난 해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된 문서들만 이해해도 이번 10차 총회에서 다룰 의제들을 미리 전망해 볼 수 있는 것이다.
 
WCC는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9차 총회 이후 △WCC와 21세기 에큐메니칼운동 △일치, 선교, 전도와 영성 △공적 증언:권력에 대한 대응과 평화 천명 △정의, 봉사, 창조를 위한 책임 △교육과 에큐메니칼 양육 △종교 간 대화와 협력 등의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WCC는 지난 7년 동안 앞서 언급한 6가지 주제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동의 비전을 향한 교회(The Church towards a Common Vision) △하나님의 창조와 우리의 일치(God's Creation and Our Unity)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에큐메니칼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에 관한 에큐메니칼 확언(Together towards Life:Ecumenical Affirmation on 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 △모두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경제(Economy of Life, Justice and Peace for All) △정의로운 평화로의 에큐메니칼 부름(Ecumenical Call to Just Peace) 등의 문서들을 채택해 왔고 이 문서들을 통해 정리된 신학적 입장이나 정책방향들이 부산총회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실질적으로 WCC 정책들을 수립하는데 반영된다.
 
이외에도 2006년 이후 WCC는 다양한 문서들을 정리해 왔다. 그중 WCC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발표한 문서들도 모두 이번 부산 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WCC는 에큐메니칼 교육 정책서인 신학교육에 관한 에큐메니칼 계약을 시작으로 봉사의 신학적 입장을 집대성한 21세기 봉사에 관한 신학적 관점, WCC와 2014년 우리나라에서 총회를 열 예정인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를 비롯해서 로마 가톨릭과 함께 합의한 다종교 사회에서의 기독교 증언 등을 정리해 왔다. 이외에도 WCC가 지난 7년 간 감당해 온 여러 프로그램들을 일반 신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요약 책자인 부산을 향한 순례:세계기독교를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도 공식문서 중 하나다.
 
현재 국내 기독교계는 사전에 WCC 10차 총회에서 다뤄질 신학문서들을 검토하고 여러 주제들을 보다 심화시키는 연속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12일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기획위원회 주최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1차 세미나를 열고 일치와 선교, 정의와 평화에 대한 문서들에 대해 사전에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차 세미나는 3월 25일 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됐으며, 4월 29일(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9차 총회 이후 주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정리된 문서들을 가지고 3차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에서는 '신학교육에 관한 에큐메니칼 계약', '21세기 봉사에 관한 신학적 관점', '다종교 사회에서의 기독교 증언', '부산을 향한 순례:세계기독교를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 등의 문서를 연구한다. 끝으로 오는 5월 27일(월) 한신대학교에서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카이로스 지구, 카이로스 한국'을 주제로 연구 기획마당이 진행된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해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채택한 선교 선언을 발표한다.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지형에서의 선교와 전도'(Together towards Life:Mission and Evangelism in Changing Landscapes)를 주제로 하고 있는 선교 선언은 1982년 발표됐던 '선교와 전도:에큐메니칼 확언'을 대대적으로 보완한 것으로 변화된 선교지형 속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응답하기 위한 에큐메니칼 선교계의 다짐과 증언이 남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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