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부산장신대학교(2)

[ 선교 ] 에큐메니칼 칼럼

배현주 교수
2013년 03월 28일(목) 17:07

▲자원봉사
 
세계에서 한국을 방문할 수 천 명의 총대들, 참가자들, 기독교 기구 대표들, 언론인들,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항, 호텔, 벡스코 회의장 등 곳곳에서 봉사할 천오백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방문객들의 개인적 필요에 부응해서 밀착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은 한국을 찾는 해외 그리스도인들에게 곧 한국 기독교의 얼굴이자 한국의 민간대사인 셈이다. 한 에피소드가 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대로 2011년 WCC총회준비위원회(Assembly Planning Committee)의 첫 국제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되었는데, 부산장신대 학생들은 공항, 호텔, 벡스코 회의장에서 자원봉사자로 성실하게 봉사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중앙위원 중 장애인인 한 분이 비자 문제로 갑자기 출국이 지연되었다. 이 뜻밖의 사태로 인해서 부산장신대학교 학생 두 사람이 자신의 개인 일정을 다 포기하고 이분이 출국할 때까지 손과 발이 되었는데, 두 사람의 친절과 사랑에 감동한 이 중앙위원이 되돌아가서 한국이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소문을(?) WCC 친구들 사이에 퍼뜨렸다는 후문을 듣기도 했다. 희생적인 섬김을 마다하지 않았던 두 학생이 한국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의 아름다운 대표자가 된 셈이다.

▲세계에큐메니칼신학원(GETI)과 한국에큐메니칼신학원(KETI) 연합행사를 위한 문화ㆍ예술 공연
 
WCC 총회 기간에 전 세계에서 1백50명의 신학생들과 젊은 신학자들이 함께 모여 총회에 참석하고 총회의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공부하는 현장학교가 세계에큐메니칼신학원(GETI^Global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이다. 같은 취지를 가지고 2백여 명 정도의 한국 신학생들을 위하여 한국에큐메니칼신학원(KETI^Korean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이 운영되는데, 한국에큐메니칼신학원의 장소가 부산장신대로 결정되었다. 이로 인해서 WCC 부산총회에서 논의될 신학교육에 관한 문서들은 '부산장신대학교 문서'라는 애칭으로 불려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WCC 신학교육위원회와 WCC 한국준비위원회는 10월 31일 오후에 부산장신대학교에서 세계에큐메니칼신학원과 한국에큐메니칼신학원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모이는 만남의 축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부산장신대학교는 이 연합행사를 위하여 문화ㆍ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생명목회 생명선교' 과목
 
부산장신대학교는 세계교회협의회와 총회의 지침을 신학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자 2007년부터 준비해 2009년에 '생명목회와 생명선교'를 신대원 필수과목으로 출범시키고 동일한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부산장신대는 이 과목과 책의 출판으로 인해 2012년 제97회 총회에서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의 교육과 확산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생명목회와 생명선교를 가르치는 목회자들과 강사들은 평생을 에큐메니칼 정신을 살린 목회와 지역선교에 헌신한 분들로서, 이 과목에 대한 설명이 WCC 신학교육위원회가 부산총회를 기념해 출판하는 '아시아 에큐메니칼 교육의 현황'(가칭) 부록에 한국의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의 한 구체적 사례로서 수록될 예정이다.

배현주(부산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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