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교회

[ 논단 ] 주간논단

김선태 목사
2013년 03월 27일(수) 13:27

나라가 다른 두 임금이 만나 서로 자기나라 자랑을 하였다. 한 임금이 "우리나라에는 크고 비싼 보석이 수 백 개가 있다"고 하니 다른 나라의 임금은 그 말을 듣고 "우리나라에는 비싼 보석은 없으나 어두운 구석을 밝은 빛으로 밝히는 인물들이 많다"고 하였다. 나라와 사회가 발전하려면 훌륭한 인물이 많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두운 구석을 희망의 빛으로 바꾸는 인물이 많아야 한다.
 
태양이 세상의 어두운 구석을 밝게 비추듯이 사람이 사랑과 덕으로 세상의 소외되고 어두운 구석을 밝게 비춘다면 그 나라와 사회는 밝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지도자들, 성도들은 한 마을, 한 단체, 한 직장, 한 개인에게 희망과 사랑의 빛을 비추는 의인이 되어야 하며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서 있는 위치에서 빛을 발하여 주변을 빛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이러한 사랑과 희망의 빛을 비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큰 미국 교회가 하나 있다. 그 교회는 재정을 버림받고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한다. 동성연애자들과 노숙자 등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멸시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면 그들을 위해 20분간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제공하며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 점심은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섬김으로 인하여 본래 알코올중독자였다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화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여 다른 동료들을 섬기고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교회와 성도들이 이와 같은 신앙과 실천적인 생활철학을 가지고 사명을 다한다면 그 나라와 사회는 희망으로 밝아지게 되며 행복해지고 번영하기 마련이다.
 
어둡고 불안한 사회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원을 선포하여 희망을 주고 꿈을 심어준다면 그 사회는 자연히 멋진 사회가 되기 마련이다. 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이 역사의 어두운 한 구석을 밝게 비추려면 먼저 자신의 생명을 촛불처럼 태워야한다. 촛불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태우기 때문에 빛이 난다. 초가 타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밝은 빛을 비추지 못할 것이다. 세상을 밝게 비추며 열을 내주는 것은 쉬지 않고 스스로 발화하여 빛을 비추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과 버림받고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촛불처럼 그 몸을 태움으로써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다.
 
금년 부활주일을 보내며 어두운 구석을 밝히고 절망의 사람들을 섬기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도 어두운 세상, 어두운 나라, 어두운 사회를 위해 다시 사신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복음을 품고 이 세상을 태양처럼 밝게 비춤으로써 작은 이들의 벗이 되어 그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던져주었으면 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김선태 목사 / 실로암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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