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그때 무엇을 하셨습니까?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의시로쓰는목회일기

고 훈 목사
2013년 03월 27일(수) 10:39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가슴 아픈 이별을 했습니다. 취업시험 준비하다 대학 4년생으로 여름방학 기숙사에서 주님의 부름 받은 민영이, 미국 명문 음대 바이올린과에 실기합격하고 면접 준비 중에 암으로 하나님의 부름 받은 민정이, 간질환으로 누이 것을 이식받고도 하늘 부름 받은 이 나라 최고 명문대생 태영이.
 
그토록 온 교우가 눈물로 기도했는데 그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스데반 집사가 유대교도들에게 돌에 맞아 피투성이 되어 순교할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그때 하나님은 하늘 문을 여시고 친히 일어서서 손 벌리고 스데반의 영혼을 품에 안을 때 스데반은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모르고합니다.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행7:59)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때 스데반에게 사람이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신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불가능에 순종하고 영원한 세계로 돌아가는 영생의 입문을 환영하는 일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살전4:13).



봄바다에 와서

봄바다는
겨울 가슴 풀고
물안개 옷자락으로
나를 감싸주었습니다

갯벌 안으면
갯벌도 바다가 되고
하늘 품으면
하늘도 바다가 되고
바다에 오면
나도 갯벌이 되고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가슴에 나를 두셨는데
나는 가슴에 다른 것을 두었습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셨는데
나는 당신 위해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봄바다는 아는 듯
겨울 가슴 풀고
초라한 나를 위해
오늘도 이렇게 통곡하고 있습니다


고 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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