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 '치유자 예수님' 초청하세요"

[ 문화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3월 21일(목) 16:45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윌리엄 폴 영
여섯 자녀에게 선물하려고 쓴 첫 소설 '오두막', 전 세계 1천8백만부 팔려
삼위일체에 대한 묘사 탁월 … 깊은 신앙적 접근에도 일반독자들 폭발적 호응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안에 집을 짓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부끄러움과 비밀, 심지어는 하나님에게 조차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감추는 장소로 사용하곤 합니다. 전 그곳을 '오두막(shack)'이라 부르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지은 집이 아닌 그 오두막에 들어오시기를 원하세요. 그 오두막에 하나님이 들어오시게 해야 진정한 관계가 맺어지고 변화가 시작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 아내 킴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는 작가 폴 영. "이 모든 성공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미국에서만 6백만 부가 팔리고, 전세계적으로 1천8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오두막'의 작가 윌리엄 폴 영. 그가 신간 갈림길의 홍보와 한국 독자 및 교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난 12일에서 18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독자들과의 만남 이외에도 연세대, 숭실대 채플에 참석하고, 지난 16일에는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청년예배에 참석해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내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숨기고 싶은 자신의 '오두막'을 기꺼이 공개했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말할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의 첫 소설 '오두막'은 연쇄살인마에게 사랑하는 딸을 잃은 주인공 매켄지가 딸이 살해 당한 오두막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만나 상처를 치유받는 내용의 소설로, 삼위일체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깊은 신앙적 접근으로 전세계 기독교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자신의 소설 '오두막'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자신의 내면에 하나님을 초청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윌리엄 폴 영. 그러면 그의 내면에 있는 '오두막'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까?

윌리엄은 "나의 '오두막'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소설이 발표되기 전까지의 11년간을 먼저 얘기해야 한다"며 고백을 시작했다.

"제 인생의 암흑기 11년은 아내 킴의 전화로 시작됐습니다. 날짜와 시간도 정확히 기억나요. 1994년 1월 4일 오후 2시였지요. 제 6번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아내 킴에게 전화가 왔어요. 아내가 '나는 지금 당신 사무실에 있고, 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아내가 안 것은 제가 3개월동안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와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 순간 저는 자살을 해야 하나 아내를 봐야 하나 하는 심각한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자살은 도망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어떻게 사무실에 갔는지 기억이 안나요."

아내의 거대한 분노 앞에서 윌리엄은 더 이상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상처와 죄악들을 아내에게 숨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오두막'에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선교지에서 유아기에 반복적으로 당한 성추행과 성폭행, 아동시절 기숙사학교에서 선배들에게 당한 성희롱, 거짓말, 수치심으로 인한 자살충동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상처들을 고스란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뒤져 마음의 병을 치유해줄 상담자를 찾았다.

그후 11년간 아내와의 관계 회복과 자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윌리엄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2004년에는 투자실패로 19년간 살았던 집과 자동차, 재산을 대부분 잃고 말았다.

그의 가족은 빈곤상태로 몰렸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윌리엄은 3개의 직업을 가져야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에서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럼 '오두막'은 탄생됐다.

"재정이 없어 산길의 임대지에서 살아야 했던 저는 출근을 위해 차로 25분, 지하철로 갈아탄 후 40분을 가야 했었는데 가는 동안 메모지에 여러가지 생각을 끄적거리기 시작했죠. 얼마 안 있어 글이 적힌 종잇조각, 신문지 여백, 냅킨, 영수증 등은 순식간에 한가득 쌓였고, 이 생각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원고를 탈고한 후 편집상의 조언을 받기 위해 동네의 인쇄소에서 15부를 인쇄해 지인들에게 보냈죠. 물론, 이 과정에서 출판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크리스마스에 6명의 자녀들에게 선물로 줄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그의 원고는 한 출판 관계자에 보내졌고, 그의 찬사에 확신이 생긴 윌리엄은 지인 2명과 함께 내용을 다듬고, 신학적 논란이 일어날만한 내용을 수정한 끝에 '오두막'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출간 즉시 이 책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곧 미국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섰고, 연이어 세계 27개국에 번역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됐다.

엄청난 성공 속에서도 윌리엄은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자기 가정도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된 것 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오두막'에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를 초청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에 더욱 크게 기뻐한다.

"소설 '오두막'이 귀한 이유는 위대한 삶을 산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저 같이 실수투성이의 작품이라는 점이죠. 저는 이 소설이 출판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저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멀리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삶에 실재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주기 원했어요. 예수님은 우리가 온전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고 이것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데 예기치 않은 주님의 은혜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읽히게 됐어요. 큰 은혜이자 영광이지요. 제 삶에 큰 은혜를 주시는 주님이 우리 자녀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충만히 임하기를 바랍니다."

이야기 도중 바라본 그의 얼굴은 미소를 띄고 있었고, 눈에는 이슬이 촉촉하게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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