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믿는 사람이 더 많다.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영걸 목사
2013년 03월 21일(목) 14:10

한국교회 성도들처럼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사람도 드물것이다. 한국교회에 예배가 얼마나 많은가? 주일 낮 예배, 저녁예배, 수요예배가 기본으로 드려지고 있다. 거기다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까지 진행된다. 또 기도회가 계속되지 않는가? 새벽기도회, 심야기도회, 중보기도 사역 등이 계속되고, 각 부서와 전도회 별로 기도모임이 계속 진행된다. 심야기도회 혹은 통성기도회에서 뜨겁게 기도회를 몇 번 인도하고 나면 목이 칼칼해지고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 것을 느낀다. 또 금요일이면 구역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만으로 부족해서 남성들을 어떻게 교회의 중심으로 만들어갈수 있을까? 또 부부 모임을 만들어 볼까? 또 양육시스템을 어떻게 활성화시킬까 계속해서 고민하며 훈련하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 
 
담임목사는 일주일에 설교를 몇 번 하는가? 주일 낮 예배에 같은 설교지만 3번을 하고, 수요일과 금요일에 설교를 하고, 새벽기도회와 구역회를 인도하게 된다. 이것이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는 한주간의 일정이다. 젊을 때는 몰랐는데 세월이 갈수록 '탈진 시스템 속에 갇혀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뿐 아니다. 심방, 경조사 챙기는 것외에 더 나아가 교회의 방향과 정책에 대하여 늘 기도하며 모색해 나가야 한다. 또 그때마다 진행되는 상황을 잘 챙겨야 한다. 또 지역의 크고 작은 교계행사를 모른척 할 수 없다.
 
또 교회 성도들은 얼마나 많은 봉사를 하는가? 필자의 교회에는 1부 예배를 7시에 드리는데 찬양대 봉사를 할려면 6시까지 와야 한다. 1부 찬양대에 80명~1백명이 봉사를 하고 있다. 전도대는 한 달에 한번 축호 전도를 나간다. 어깨띠를 메고 전도지를 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도를 한다. 주방봉사를 하는 분들은 주일 식사뿐 아니라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봉사를 한다. 주중에 카페, 행복한 가게, 북카페 등에서 계속해서 성도들이 봉사를 한다.
 
이뿐아니다. 특별새벽기도회 혹은 수양회, 부흥회 등으로 영적인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성도들은 은혜받는 자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모른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교회는 열심이다. 한 주간에 한번만 교회 나온다는 유럽교회 이야기나, 한 주간에 설교 한편만 한다는 미국교회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의 여유있는 목회현장이 부럽기도 하지만, 우리의 열심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집중과 선택을 효과적으로 하고, 발전적인 방향과 시스템을 잘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으로 말하면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아주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큰 자산이다.
 
부교역자 시절에 새가족반을 섬긴 적이 있었다. 새가족 중에 불교를 열심히 믿다가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이 있었다. 당시 스님들이 각목을 들고 싸우는 장면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어 무심코 스님들과 불교를 비판한적이 있었다. 이때 그분이 조용히 한마디 했다. "목사님, 그래도 불교가 살아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 한마디에 속으로 깜짝 놀랐다.
 
요즈음 한국교회와 성도들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다. 부족한 것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모인 곳이 온전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 부족해도 한국교회는 열심히 잘 믿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

김영걸 목사 / 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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