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내일을 묻는다

[ 논단 ] 주간논단

손인웅 목사
2013년 03월 21일(목) 11:44

지구 끝 동네 빈자의 형제 프란치스코 주교가 교황의 자리에 앉는 것을 경축한다. 위기에 처해있던 가톨릭교회가 새로운 개혁의 깃발을 들고 10억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70억 지구촌 가족들도 비전과 꿈을 품고 함께 경축하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멀고 낮은 곳에서 길을 찾은 작은 자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바티칸으로 올라갔다. 아무쪼록 가톨릭교회가 성공적인 개혁을 함으로 16세기에 개혁의 대상이 되었던 불명예를 씻어버리고 세계의 모든 교회를 하나의 교회로 지향하게 하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은 한국의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길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내일이 어떻게 되겠느냐?", "희망을 걸고 지도자들을 계속 따라가도 좋겠느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한목협)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는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해서 방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 그 답이 나왔다.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따라가기에 어렵다는 답변이 나왔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앞에 자랑할 만한 손양원, 주기철, 한경직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어서 한국교회가 부흥되었고, 사회 개혁과 국가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80년대까지의 고속성장은 초기교회 때부터 헌신적인 지도자들의 순교의 피와 눈물과 땀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교회 앞에서나 사회 앞에서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물어볼 수 없는 현실을 슬퍼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한국교회의 희망을 꺾어버렸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책임자들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릴 때 연합의 희망이 있었다. 성령강림 1백주년 기념예배를 함께 드릴 때에도 금방 하나가 될 줄로 기대했다. 또한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통해서나, 서해안기름유출사고 때 1백3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눈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았다.
 
"하나 되어 섬기고 섬기면서 하나 되자"구호를 외치면서 전국교회가 섬김과 나눔의 역사를 일으키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해왔다. 그러나 그 이후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던 몇몇 교회로부터 시작해서 교단과 연합기구에 이르기까지 무자비한 사탄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주요 교단들마다 선거 후유증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분열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고, 대표적인 연합기구인 한기총도 교권주의자들의 과욕으로 분열의 아픔을 겪게 되어 연합기구가 셋이 되었다.
 
2013년은 세계기독교의 올림픽이라 부르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극성스럽게 훼방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선포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기 때문이요, 기독교의 희망은 회개에 있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고 회개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희망을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 섭리의 맷돌은 서서히 하나님의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인웅 목사 /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ㆍ덕수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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