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티베트 국경의 촘쿠레이크(Tsomgu lake)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3월 21일(목) 10:04

   

지난 3월 중순 필자가 담임하는 조수교회가 세운 히말라야 성서대학의 개교식을 위해 히말라야에 갔다가 지인의 권유로 이곳까지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 그림은 여행 중에 만난 풍경을 그린 것이다. 시킴의 수도 강톡시를 떠나 한 현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험한 산길을 올랐다. 도로의 폭이 너무 좁아 지프차가 자칫 미끄러진다면 수백미터 내지는 천미터 정도의 계곡을 굴러 떨어질 수 있는 험난한 여행길이었다. 오를 때는 푸른 나무를 볼 수 있었으나 티베트 국경이 불과 10km 이내인 지역에 들어설 때 산은 어느새 설산으로 변해 있었다.
 
우리가 아는대로 중국은 티베트를 지배하고 있다. 1959년에는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사에서 민족운동이 일어났고 달라이 라마 14세는 망명해 인도에 머물며 독립쟁취를 위해 동분 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옛 토번국의 영토를 확보함으로써 중국 자본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이곳 서부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오랜 불교국 시킴(Sikkim)과 지형을 맞대고 있으며 만약 시킴을 통과하는 도로가 발달된다면 중국과 값싼 인도의 IT 산업 노동력은 그들의 무역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옛날 로마시대의 정부가 깔아놓은 군사도로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준비된 도로(Via Ignacia)가 되었던 것처럼 이 촘쿠레이크에 이르는 길이 티베트와 인도 사이를 여는 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어디 필자 뿐이겠는가? 다행히 우리들이 세운 학교가 그 길 곁에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흥분하게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학교 앞에 넓은 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시작한다는 좋은 소식도 들었다. 앞으로 신학생이나 크리스찬 대학생이 우리 학교(Himalaya Bible College&Seminary)를 졸업하고 위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네팔로 동쪽으로는 부탄으로 남쪽으로는 방글라데시로 뻗어 나가게 될 것 같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