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관 봉헌식의 감동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3월 15일(금) 15:41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여전도회 산하 전국연합회의 회장님들과 전국의 회원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는 198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국연합회 사업부와 선교부, 전국연합회 총무의 직책을 맡은 실무자로서 고 김숙명 회장과 이연옥 회장, 고 양성담 회장, 이동선 회장, 김희원 회장 등 다섯 분의 회장님을 모시고 일해 왔다. 더듬어 생각해 보면 아직도 귀에 쟁쟁한 고 김숙명 회장의 말씀 중 선교 1백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여성 모두는 힘을 모아 여전도회관을 건축하고 세계 만방에 선교를 더 크게 하자고 말씀했다. 그후 이연옥 회장이 선출되어 건축위원장으로서 여전도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회관을 건립하는 중엔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먼저 기도하고 행동함에 따라 놀라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한 예로 건축헌금을 연합적으로 분담하고 그외 헌금을 실무자 개인활동으로 예산을 세워 유지헌금을 모금하는데 내가 전화를 걸고 방문할 때에는 아주 적게 헌금을 작정하지만 이연옥 회장께서 한번 전화 걸어 말씀하시면 작정헌금이 눈송이처럼 불어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작정해 1983년에는 2억이 넘는 거액이 건축헌금으로 입금됐다. 또한 제가 헌금을 요청하는 부탁을 하기 어려워하면 고 양성담 회장은 "헌금을 많이 하는 것이 선교를 많이 하는 것이니 용기를 잃지 마세요."라고 위로를 해 주시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와 전 회원들의 눈물어린 기도로 드디어 1984년 9월 27일 여전도회관 기공예배를 드리게 됐다. 기도회는 계속해서 건축현장에서 새벽과 밤으로 이어지면서 기도의 응답으로 많은 건축헌금이 모아진 것으로 믿는다. 한 마디로 여전도회관의 건립은 역대 회장님들을 위시한 실행위원님들과 여러 회장님들, 그리고 우리 여전도회 전회원들의 기도의 결정체인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감회가 새로운 일들이지만 그때 나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이 회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고 눈물로 기도드렸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헌금을 해 주셨다. 그중에서 어떤 분은 금 10돈짜리 두 덩어리를 제게 주시면서 "내 이름을 내지 마세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하나님만은 아실테니까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정성어린 헌금을 받는 순간 진실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번은 건축비 조달문제로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 드린 후에 그날 10시경 전화가 왔다. "이 총무 헌금 부탁 말을 듣고 기도하다가 오늘에야 마음을 결정했어요"하며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적은 액수를 생각했는데 그 분은 1천만원을 약속하면서 매월 1백만원씩 5개월 간 5백만원을 내고, 또 다른 5백만원은 다른 친구들을 모집해 채우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하나의 간증은 간혹 어떤 곳에 가면 헌금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전에 부탁하는 곳도 있었지만 강단에 오르기 전, "하나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 마음에 역사하셔서 하나님 뜻대로 이 회관이 건립되도록 해 주세요"라고 늘 기도하며 회관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또 했다. 그 결과 예상 밖으로 많은 분들이 헌금을 해주시는 역사가 일어났다. 고 김장옥 권사께서는 영생회비를 모아 오셔서 "오늘 힘들고 어려움이 많지만 여전도회관을 완공해 그 집에 들어가서 우리 다함께 춤을 추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제이"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건축헌금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다보니 개인 유지헌금이 약 10억원 정도된 걸 알게됐다. 이 일을 위해 역대 회장님들의 고생이 컸고 특히 이연옥 건축위원장은 건축에 이해가 부족한 교계 지도자들에게 너무 많은 오해를 받으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다. 위원장도 사람인지라 낙심도 하고 마음이 상해 사표를 내려고 했지만 믿음으로 참고 감내하신 일을 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로 건축을 위해 세우신 것을 제가 부족하나마 위로해 드리며 "욕 많이 잡수시면 장수 한답니다"라고 농담도 했다.
 
특히 전국연합회 역대 실행위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장로교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긴 세월동안 수백회에 달하는 회의에 항상 말씀을 주신 위원장과 위원들의 아낌없는 헌신 덕택에 이 건물이 세워졌다. 건축위원들에게 교통비 한 번 드린 일이 없고 점심 한끼 대접하지 않았지만 다만 본인들이 대접하면서 최하 3백만원 이상 건축헌금을 내셨다.
 
고 이성훈 총무(여전도회 전국연합회 8대 총무 역임)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