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첫 여군장교 임관, 여성 군종목사 언제쯤 가능할까?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3월 15일(금) 13:56
여군종 필요성 인정…도입 시기는 미지수
교계, "군 선교 효율성 강조, 조속히 도입"
선발시험부터 원천 차단, 논의조차 안돼

   
 
지난 8일 계룡대에서 열린 '2013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5천7백80여 명의 신임 장교가 임관 선서를 하고 군 생활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날 임관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1백70여 명에 달하는 여군 장교들의 임관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성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군 장교로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합동 임관식에서는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의 첫 임관도 이뤄졌다. 대통령 상을 수상한 8명의 장교 가운데 여성이 3명이나 포함됐다. 한층 강화된 여성의 지위와 역할,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대통령 상을 받은 박기은 소위(숙명여대 51기)는 "교회에서 교사로 활동하면서 소외계층 가정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 체육교사를 꿈꿨는데 지도교수님이 ROTC 모집공고를 보고 도전을 권유하셨다"며 지원 배경을 말했다. 이어 박 소위는 "소대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 그리고 대한민국 안보의 주역으로서 조국 수호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찬 각오도 밝혔다.
 
이처럼 군 안에서는 이미 '금녀(禁女)의 벽'은 허물어졌다. 하지만 첫 여성 ROTC 소위가 배출됐음에도 군종병과는 여전히 여성에게만 문을 굳게 닫고 있다.
 
국방부도 교계의 강력한 요청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여성 군종목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과 사항이 결정된 것은 없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2016년 이후에나 여성 군종장교 도입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와 관련 총회 군선교 관계자들은 "군선교 뿐만 아니라 군선교 정책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군종병과의 여성도입은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며 "여성 군종목사의 조속한 도입으로 군선교의 효율성을 위한 선교전략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방부가 여성의 군종사관후보생 선발시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국방부장관 병역법 시행령 제1백19조를 위배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매우 크다.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서광욱 총무는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고, 여성 ROTC 장교도 배출됐다. 이제는 시대적 흐름이 여성의 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중대한 과제이자, 대안인 만큼, 한국교회와 군선교에서도 여성군종목사 도입을 위한 분위기를 적극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총무는 "본교단 총회도 여성 군종목사 도입을 위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희망인 군선교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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