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스무살이 사라진다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3월 15일(금) 09:21
입시 낙방, 진학 포기 등으로 입학철 교회 떠나는 청년들 많아
 
요즘 교회에서 특정계층인 2013년도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한 교회 청년부 담당 교역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고등부까지 교회학교에 착실히 출석하던 학생들이 졸업 후 왠일인지 청년부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출석하지 않는 학생들을 전화로 상담해보니 지방대학 진학으로 인해 거처를 옮기면서 거리가 멀어져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후 결과가 발표되고 대학응시가 마무리되면서 대학에 낙방했거나 진학을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요즘같은 대학 입학철에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구 모 교회를 다니다 최근부터 나가지 않고 있는 김 모 씨(20세)는 "대학에 떨어지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수능 이전부터 교회 안에서도 너무 '시험, 대학' 이런 단어들이 거론돼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며 "재수해서 대학 들어가면 다른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교회에서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성경을 근거로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와 괴리감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게끔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 교육자원부 중고등부 담당 강성훈 간사는 "우리나라는 교회에서조차 '입시'를 강조하는 풍토가 강하다. 일부 교회에서는 좋은 취지이기는 하지만 입시를 전후해 계속해서 기도회 등을 열며 오히려 해당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고등부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은사대로 여러 모양으로 사회를 섬길 수 있다는 교육과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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