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미래를 바꿀 세로운 힘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 목사
2013년 03월 14일(목) 14:27

모든 정보가 손안에…삶의 과제까지 기록
창조질서 차원에서는 '참람(僭濫)'

아로쉬 교수와 와일랜드 박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속한 개념인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는 공로가 인정되어 201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대체 양자컴퓨터가 무엇이길래 기초를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주판을 사용하던 아날로그 시대에서 0과 1이라는 디지털 시대로 옮겨오게 만든 장본인이 컴퓨터이다. 최초의 컴퓨터는 삼층건물만한 거대한 크기였으나 지금 우리는 그보다 훨씬 빠른 컴퓨터를 손 안에 들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도 빌딩만한 거대한 컴퓨터가 있다. 우리는 이를 슈퍼컴퓨터라 부르고 있으며 더 빠른 슈퍼컴퓨터를 소유하기 위해 각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경쟁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백번째 정도 빠른 속도를 지닌 우리나라 기상청의 해온, 크레이 XE6의 가격이 5백50억원이다.
 
새로운 미래형 컴퓨터인 양자컴퓨터는 0과 1 대신 00, 01, 10, 11 이라는 4개가 가능하다. 문제는 양자역학에서는 0과 1이 공존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므로 00, 01, 10, 11을 하나로 통합하게 되고 이를 큐비트(Qbit)라 부른다. 하나의 큐비트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n의 큐비트는 2의 n승과 같은 정보량을 가지게 된다. 만일 비트가 3백개 있으면 38바이트 정도이지만 큐비트가 3백개 있으면 2의 3백승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양자컴퓨터를 사용하면, 현재의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백년 걸려 계산해야 하는 수식을 5분이면 찾아낸다. 이런 컴퓨터들을 PC로 소유하면, 집집마다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사용하는 암호체계는 10초면 다 해킹되고 이를 막기위한 새로운 암호체계를 만드는 전쟁이 시작된다.
 
양자컴퓨터가 일반화되면 손 안에 들고 있는 작은 기기가 살아가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통제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 안에 넣고 다녀도 충분한 크기로 성장하며 타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아도 모든 지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범죄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때문에 더 많은 통제와 제한이 가해지는 세상이 온다. 의학은 게놈체계를 완벽하게 계산하고 유전자 정보를 모두 읽어내는게 몇초면 가능해지기 때문에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속도가 되고 창조질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참람된 상황이 벌어진다. 이제 막 시작된 양자컴퓨터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묘한 세상이다.

김태연목사/ @hanbaekㆍ트윗방송국 운영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