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요꼬하마항과 기독교

[ 여행스케치 ] 여행스케치

김정기 목사
2013년 03월 13일(수) 14:16

   
한국 기독교 선교를 생각하면서 두루 찾아 볼 곳을 논한다면 무엇보다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말할 것이다. 일본선교의 관문인 요꼬하마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지를 찾아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인천항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국 장소였다면 이곳 요꼬하마항도 마찬가지로 서양문물과 함께 개신교의 선교가 시작된 곳이다. 이 그림은 1991년 가을, 요꼬하마 한인교회에서 부흥회를 마치고, 요꼬하마항의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볼 수 있는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역에서의 그린 것이다.
 
16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천주교 역사는 그 뿌리가 깊지만 개신교의 역사는 동경아래 한 한적한 항구로부터 시작됐다. 1854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과 화친조약을 맺으면서 미ㆍ일 관계가 열렸고, 1859년 미국 북장로교회 의료선교사였던 헵번(JC Hepburn)과 성공회의 윌리엄즈 그리고 미국의 개혁교회 브라운 선교사 등이 차례로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기독교회는 영어교육의 장을 열어 일본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조선에서도 의료인이었던 알렌 선교사가 갑신정변을 통해 조정과 만남을 이루었던 것처럼 하나님은 교육이나 의료, 그리고 외교를 통해 선교를 시작하게 하신 것이다.
 
일본에서의 기독교 선교의 출발은 조선의 1885년보다 30년이 앞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곳 요꼬하마에 1872년 정식으로 가이칸 교회당이 설립되었고 이 교회당에서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됐다. 애석하게도 1923년 관동대 지진으로 이 해안교회는 무너져 버렸지만 이후에도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 의해 교회는 그 맥을 이어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본 교회의 시작을 알려주는 랜드 마크가 된 것이다.

김정기 목사 / 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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