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배성태 목사
2013년 03월 07일(목) 16:01
▶ 본문: 마24:42-51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몇 년 전에 삼성회장이셨던 故이병철씨의 '인생 마지막 물음'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용은 대부분 영적인 것에 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스무 가지정도 되는데 첫 질문이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하나님이 계신 것 같은데 하나님은 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였고, 둘째 질문은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시라는데 이를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셋째 질문은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그리고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였습니다. 맨 마지막 질문은 '지구에 종말은 오는가, 어떻게 오는가, 어떻게 지구 종말을 극복할 수 있는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분은 오래 전부터 이런 고민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 영락교회에서 사역하던 1984년도에 이병철씨는 당시 담임목사님께 이와 비슷한 질문을 서한으로 보내셨었습니다. 그때 그분은 병환중이셨는데 아마 인생의 마지막 길을 가면서 고민이 매우 크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표현은 못해도 나름대로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며 고난이나 죽음과 같은 인생의 한계점 앞에 서면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마태복음 24장의 성경 말씀은 이런 인생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첫째 가이드라인은 늘 주님의 재림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날에 주님이 임하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42절) 생각지도 않은 때에 주님이 오실 것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라 하셨습니다.(44절)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합니다. 이런 태도에 대해 에베소서 4장 18절에서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말세에 많은 사람들이 영적으로는 무지하고 무감각하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으며 육신으로는 방탕하고 더러운 욕심으로 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가이드라인은 이런 세대에서 충성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여기 지혜라는 말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깨닫는 것을 말하며 충성은 그 지혜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본문의 비유는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은 주인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볼 때나 안 볼 때나 주인이 맡긴 일에 충성된 종이다'는 것이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이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이 '지혜를 따라 하는 충성'을 우리 삶의 자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세 번째 가이드라인은,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고 충성된 종은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일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목양(牧羊)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목양이란 주님의 양들인 성도들에게 주님을 대신하여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목양은 목회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 목양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목양자이기도 합니다. 목양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목양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성장입니다. 신앙의 성장이 없으면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날마다 성장해야 하고 목양자가 되려면 더욱 성장해야 하고 성장하기를 열망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교회 안에서만 아닌 세상을 목양할 사람으로 세우실 것입니다.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했던 요한웨슬레는 세상을 대상으로 목양했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배성태 목사 / 명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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