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1064차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3월 07일(목) 11:49
"궂은 날씨에도 멈추지 않았지만…"

   
▲ 몸이 편찮아 나오지 못한 할머니들을 대신해 묵묵히 자리를 지킨 평화비의 소녀.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수요시위는 어느덧 1천64회를 맞이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키던 분들이셨는데…."
 
지난 6일 일본대사관 앞,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이날도 어김없이 열렸다. 어느덧 1천64차 수요시위. 최근 위안부 소녀상 합성사진, 막말 노래 CD 등 일본 극우 성향 단체들의 만행이 도를 넘은 가운데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열린 이날 수요시위에는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오던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권사(생수감리교회)가 보이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공식 배상시 전액을 지금도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여성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던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희생자로 시작해 선배, 동지, 역사의 선생님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를 지켜주셨는데 긴 겨울을 지내고 봄이 다가오는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며 "이분들의 건강이 언제까지 허락될지 모른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현재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58명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최근들어 오히려 갈수록 불행해지는 기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언론의 과열된 보도로 할머니들이 이중으로 상처를 받는만큼 본질 파악에 더 힘썼으면 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전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오는 5월 4일까지 '또 하나의 세계지도-어제와 같은 오늘'을 주제로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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