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세계교회협의회 성공을 기대한다"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3월 07일(목) 10:48
새 정부와 국가의 미래 위해 기도한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 성료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나라"라는 주제로 열려 국민화합과 경제부흥,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국가발전 △경제부흥과 민족화합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자는 뜻을 모았다. 특히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WCC 10차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김명규 장로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황우여 장로(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의 개회사, 김진표 장로(국회의원)의 기도, 장미란(전 역도 국가대표)과 인요한 소장(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의 성경봉독, 연합장로합창단의 특별찬양,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제하의 설교, 김신 장로(대법관), 박래창 장로(전 한국CBMC 회장), 김요환 집사(제2작전사령관)의 특별기도,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교에서 이영훈 목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의로워야 하고 긍휼과 자비가 있어야 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특히 모든 정치인들이 겸손히 국민을 섬겨야 하고 국민을 불안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리스도인과 특히 정치인들의 겸손을 강조했다.
 
설교 후 단상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서민경제가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도 위중한 때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안타깝게도 일을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다"면서, "설교를 통해 정치 지도자에게 권세를 준 것은 정의를 실천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소중한 말씀으로 알고, 정치인들이 사심없이 국민만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일할 때 어떤 위기도 극복하고 국민에게 새 길이 열린다고 믿고 일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기독교인들이 선교활동을 통해 멀리 아프리카 오지에서 북한까지 사랑과 봉사를 나누고 있는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교회 지도자들께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주시고 국민행복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가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이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45주년 국가조찬기도회 축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항상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해주고 계신 한국교회와 사회 각계의 지도자 여러분과 세계 각국에서 참석해주신 기독교 지도자님들을 뵙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1966년 이래 45회에 걸쳐 한반도와 세계평화, 국민화합과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온 국가조찬기도회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작년 11월, 제가 대통령 후보였을 때, 국가조찬기도회 헌신예배에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을 뵈니, 그 때와 같은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새 정부가 나라와 국민 행복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의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전 이영훈 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정치지도자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정말 소중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사심없이 오직 국민만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을 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제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국민들께서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셨는데,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잘못되었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성직자들과 기독교인들이 우리 사회와 세계 곳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나누어 오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그런 숭고한 활동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인류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북한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사랑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것보다 더 큰 민간외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국가의 역할도 여러분과 같아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봉사를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기초적인 삶이 불안하지 않도록 만들고, 각자 상황에 맞는 복지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의 삶을 챙기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
 
항상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위기 극복의 중심이 되었던 한국 교회가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헌신적인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께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끌어 주시고,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기도와 주신 말씀, 마음 깊이 담겠습니다.
 
올해 10월 부산에서 세계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열리는 것으로 압니다.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