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WCC 10차 총회...②사전대회, 정의와 평화를 미리 그린다.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3월 04일(월) 13:22
단순한 오리엔테이션 아닌 총회 주제 미리 심화
청년, 여성, 장애인, 원주민 4개 영역서 이틀간 진행 … 5월 초 전체 윤곽 나와

   
▲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WCC 총회 사전대회 중 여성 영역의 참가자들. /사진 WCC 제공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오는 10월 30일 개막한다. 하지만 총회의 서막은 이보다 이틀 앞선 10월 28일부터 시작하는 총회 사전대회(Pre-assembly) 때 오를 예정이다. 청년과 여성, 장애인, 원주민 등의 분과로 나눠 28일부터 양일 간 총회가 진행되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사전대회는 원래 총회의 개요를 참석자들에게 알려 주기 위한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최근들어서 총회 주제를 중심으로 각 영역의 관계자들이 주제를 보다 풍성히 해석하고 각 영역이 처한 상황을 종합해 본 회의에 전달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사전대회의 위상이 초창기와 비교해 격상됨에 따라 총회 전체를 기획하는 스위스 제네바의 WCC 본부는 각 영역의 담당자들을 선정해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며, 주최국인 한국교회도 영역별로 사전대회의 진행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WCC 본부를 중심으로 꾸려진 총회 준비위원회(APC)는 지난 해 회의를 열고 각 사전대회의 개회예배와 첫 번째 발표를 한국교회에 맡기기로 결정했고, 우리나라 교회는 예배와 첫 발표를 위한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4월 말에는 사전대회 준비를 위해 APC 대표단 8명이 방한할 예정이어서 사전대회 전체 윤곽은 빠르면 5월초 완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교회는 여성과 청년, 장애인 영역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원주민 영역의 경우 국내에 원주민이 없는 이유로 인도 달릿 출신인 WCC 디나반두 만찰라(Deenabandhu Manchala) 박사가 전체 준비를 맡고 있다.
 
여성 사전대회는 한국 참가자를 제외하고도 3백여 명의 세계 각지에서 온 여성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성계는 사전대회는 물론이고 워크숍과 마당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세계교회와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계 대표들은 오는 22일(금)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전대회 준비를 위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성 대표들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가 여성 친화적인 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염 목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총회 주제 자체가 여성 친화적인데 우리 여성들은 사전대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총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지만 여성 사전대회도 90분 가량 진행되는 개회예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성 사전대회에서 논의되는 현안들이 마당과 본 회의까지 체계적으로 연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회 기간 중 여성계는 벡스코에 '한국여성 쉼터 마당'을 설치한다. 쉼터 마당에는 다과를 마련해 총회 참석자들의 사랑방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와 동시에 4개의 전시 부스를 설치해 한국 여성계의 현실을 담은 전시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여성계는 11월 4~7일까지 오후 시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워크숍에서 '한국여성의 정의 평화 생명운동'을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이 워크숍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화와 한국 YWCA, 정의ㆍ평화ㆍ생명(JPL) 여성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의 단체들을 중심으로 모두 12개 단체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청년 영역의 경우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와 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등 청년 단체들과 본교단을 비롯해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들이 참여한 가운데 'WCC 10차 총회 한국 청년학생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사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준비위원회는 WCC APC에 청년 사전대회 개회예배를 한국적인 예배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와 동시에 청년지도력 개발을 주제로 한 워크숍도 기획하고 있으며, 총회 기간 중 마당 프로그램에도 청년들의 이슈를 담아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마당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청년 세대 전반에 걸친 청년들의 빈곤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청년 빈곤 문제의 경우 발제 등 정적인 모임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동시에 마련할 계획이다. 총회 기간 중 총회 장소에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청년 빈곤 텐트를 설치해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들을 WCC에 제안한 바 있다.
 
EYCK 설윤석 총무는 "각 청년 단체들과 WCC 회원교회들의 청년회까지 참여한 가운데 청년 사전대회를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청년 빈곤 문제를 비롯해서 사전대회에서 다룰 다양한 주제들을 미리 전국을 돌며 시연하는 일종의 청춘마당을 통해 기독 청년들이 WCC 10차 총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영역은 WCC 본부에서는 케냐 출신의 장애인 프로그램 담당 까보에 간사가 총책임을 맡고 있고, 국내에서는 류흥주 목사(너와나교회)와 이애자 선생(WCC 장애인 프로그램 아시아 코디네이터)가 실무를 책임진다. 다만 장애인 영역은 아직 구체적인 실무를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4월 4일부터 양일 간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 위원회와 사전대회 장애인분과 관계자들이 모임을 가진 뒤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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