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국교회'

[ 기고 ] 독자투고

금영균 목사
2013년 02월 28일(목) 10:19

최근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포럼이나 세미나의 화두를 보면 '미래 한국교회'에 맞춰져 있다. 대다수가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으며, 목회자 또한 아주 낮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발표된 통계수치를 들어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수는 해를 거듭 할수록 감소하고, 오는 2020년에는 가톨릭이 개신교를 앞지를 것 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총회나 신학교는 아무런 대책이나 말이 없다. 나는 여기서 우리가 미래를 말하기 전에, 우리들 스스로가 적나라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평함이 어떤지 묻고 싶다.
 
우리의 진솔한 반성 없이 미래를 말 한다면 너무나 대책이 없는 토론이 되고 말 것이다. 미래는 현재에서 출발하고 현재는 과거의 바탕 위에서 진행된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가진 신학 사상과 신앙은 어떠하였으며, 그분들의 목회는 어떠한 방법이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선매들의 은퇴 모습은 어떠했는지, 특히 그들이 교회를 떠날 때는 어떻게 떠났는지를 오늘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 해보아야 비로소 미래의 교회를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고 하지만 '복음'과 '신앙'은 변함이 없다. 요즘 교회는 목회자에 따라 여러 형태의 모습으로 변형된 예배가 이루어지고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총회가 제정한 예배 모범이 있음에도 어디서 배웠는지 각각의 방법으로 예배한다. 하나님께 박수하자며 예배 도중 박수치는 교회, 설교나 찬양이 끝나면 '아멘' 하는 교회들이 있다 보니 교인들은 혼란스럽기가 말할 수 없다.
 
저녁 찬양 예배는 정말 예배시간인지 노래시간인지 알 수가 없다. 목회자들이 어떤 교회가 잘 성장한다고 소문이 나면, 곧바로 가서 벤치마킹하고 교회에 이식한다. 어떻게 보면 교회가 일치성이 있어 좋아 보이지만 이것은 숫자에 현혹된 방법 같아 아름답지 못하다.
 
이것뿐만 아니다. 교회가 장로교인지 아니면 순복음인지 또는 구교의 변형인지 구분이 안 간다. 목회자는 확고한 장로교신학 사상과 정통적 신앙을 소유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목회해야 미래가 있다. 은퇴할 때도 돈 가지고 싸우지 말고 교회를 떠날 때도 돈으로 협상하지 말아야 신뢰도가 회복된다.
 
얼마 전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와 관련하여 본교단의 큰 교회 목회자의 서명으로 "성경무오설을 믿으며 다원주의를 배격하고 기타 등등"이 기재된 글을 읽었다. 여기에 함께 서명한 목사 한분은 잘못 됨을 뒤늦게 깨닫고 서명 취소를 하고 공직에서 사퇴한 일이 있다.
 
그러나 본교단 총회나 신학교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신학교에 묻는다. 우리 자신 대의 신학과 한국 신학교의 신학, 총회 신학의 신학이 어떻게 다르며 신앙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밝혀야 위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스스로 먼저 뒤돌아보고 미래를 그려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차분히 앉아 고민할 때 비로소 희망 있는 교회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금영균 목사 / 성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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