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세대공동체 교육과 실천 필요하다

[ 논단 ] 주간논단

전계옥 장로
2013년 02월 27일(수) 15:17

필자의 교회에서는 현 담임목사님이 부임한 이후 지난 8여 년간 격월로 세대공동체예배를 시행하고 있다. 이것은 농촌교회 교인들에게는 우선 명칭 상 낯선 예배 프로그램이었다. 영유아부, 아동부, 청소년부, 청년부, 장년부, 그리고 노년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특별히 우리교회에서는 '세대'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중ㆍ고등부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청소년부'라는 부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서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누어진다. 기본 예배의 형식에서 학생들의 일부 참여가 이루어지고 메시지도 전(全)세대를 위해 준비가 된다. 당회원을 위주로 학생들을 위한 축복의 기도시간도 갖는다. 겉모습으로 보아서는 전체교인들이 함께 드리는 주일 공적예배일 뿐이다. 그러나 그 예배의 목적을 알게 되면서 교회에서의 세대공동체예배가 새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예배는 세대 간에 공동체로서의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즉 예배의 반복을 통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상호 세대 간에 긍정적 태도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총회 97회기 주제의 부제 가운데 '다음세대의 벗'이라는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의 실천을 위해서는 세대공동체 형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는 세대 간의 공동체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류에서 시작된다. 어린이와 젊은 세대가 장년과 노년층에 대한 태도와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때 다음세대들이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가 마음을 열어야 그들을 위한 일들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르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세대 간의 신뢰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을 가지고 어린이에게 주더라도 그 아이가 주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할 때 그 과일을 받아먹지 않는다.
 
세대 간의 신뢰형성을 위한 전(前)과정이 바로 세대공동체 교육이라고 본다. 교회에서 이 세대공동체 또는 세대교류와 관련된 예배나 프로그램이 교회 세대 간에 신뢰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부서의 교인들 간에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좋다. 예를 들면 노년층과 아동 또는 청소년부가 함께 하는 예술분야(공동그림그리기와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노년층만이 할 수 있는 전통문화재능 등)와 교육분야(특강, 인생 경험담 등)가 있다. 교회 외적으로는, 핵가족 가정에서만 자랐거나 조부모와의 생활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 가까운 지역에 어르신들이 계시는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하여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와 같은 봉사학습(service-learning)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의 중간 길목에 있다. 그만큼 세대 간의 연령 폭이 넓어지면서 연령층의 정상 분포 그래프의 모양이 변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노년층의 인구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음세대는 전(前)세대를 이해하고 전(前)세대는 다음세대를 이해하면서 세대 간의 신뢰가 구축될 때 교회 뿐 아니라 일반 사회의 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 '다음 세대의 벗'운동은 '전(前)세대의 벗'운동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공동체 교육이다. 교회는 교회 및 사회의 세대공동체 교육과 실천의 모델을 제시해 주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전계옥 장로 / 총회 부총회장ㆍ영송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