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향한 교회 사명 새롭게 인식해야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2월 25일(월) 16:15
3월 첫째 주일은 제53회 총회에서 전국교회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한 사회봉사주일이다. 금년도 사회봉사주일을 맞아 전국교회는 이 땅에서 나눔과 섬김을 통해 치유하고 화해하는 생명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제97회기 총회 주제에 걸맞게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이들의 벗'이 되는 이웃 사랑의 삶을 다시 한번 회복해야할 때이다.
 
최근 로버트 D 퍼트넘 교수와 데이비드 E 캠벨 교수가 쓴 '아메리칸 그레이스'이라는 책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정치학자인 이들은 5천7백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5년간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는데, 흔히 종교가 사회갈등과 분쟁을 조장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조사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교회에 충실한 사람은 사회생활에도 충실하고, 헌금을 많이 드리는 사람은 사회 기부도 많이 한다는 결과였다. 교회에 충성된 사람이 사회봉사에도 헌신적이며, 신앙이 좋은 사람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깊다는 것이다. 이 두 학자는 미국 사회의 갈등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교회에서 찾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를 되돌아볼 때에 '코리안 그레이스'에 대한 해답은 결국 한국교회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은 "한 사회 안에 거룩함의 영역이 남아 있다면, 그 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남은 거룩함의 영역이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이어야 한다.
 
지난 2월 25일, 박근혜 정부가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시대'를 선언하며 새롭게 출범했지만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교회이며 교회는 정부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 제97회기 총회 주제 그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된 삶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전국교회가 사회봉사를 위한 재정 지출 확대를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해야 하며 교회가 할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들은 최대한 시행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높은 담을 허물고 문턱을 최대한 낮춰야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봉사주일이 반성의 기회인 동시에, 사회를 향한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인식하여 더 큰 발걸음을 내디디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우리 교단이 이 일에 모범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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