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총협 전국대회, 자립화 정책 등 총회 과제 토론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2월 25일(월) 14:16
교회자립화, 인적자원ㆍ안정적 목회 지원부터
교회 세습, 편법 불법이 문제 "하나님 영광 가리는 일"
WCC 총회 관련 홍보 더 필요…선거, 노회원 참여로

   
 
【청주=박만서 부국장대우】선교 일선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본교단 총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교회세습 문제와 총회 자립화 정책, 총회 선거제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등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신학대학교총동문협의회(대표회장:김홍천)는 '작은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를 주제로 전국대회를 지난 21일 청주 금천교회(김진홍 목사 시무)에서 갖고 총회 현안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이에 따른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토론 내용은 정리해서 신총협 공식입장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1천3백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총협 전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각 과제별로 분과토론을 갖고 현장 목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주제는 총회 자립화 정책에 대한 목회자들의 입장이었다.
 
오는 2015년에 총회 자립화 정책이 마감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진행된 자립화 대책 토론회에서는 지원금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원하는 교회가 훈련된 인적자원을 자립대상 대교회에 일정기간 파송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에 대해 지원을 받는 목회자들은 안정적인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원 기준을 현실화할 것과 자립대상 교회의 현실에 맞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도시 교회의 성장에는 농어촌 교회에서 이주한 성도들의 역할이 컸다며 농어촌 교회 등 자립대상교회 출신 교우들이 고향 교회에 헌금을 할 수 있도록 도시교회들이 캠페인을 전개할 것도 요청했다.
 
또 같은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의 고른 성장을 위해 양적으로 일정한 수준에 이른 교회는 성숙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이하의 교회들은 보다 양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교회에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 세습과 관련해서 목회자들은 세습에 대한 합법성을 지적하면서 불법과 편법으로 교회 세습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세습 문제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교회를 세습한다고 해도 사회가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 선교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WCC 총회와 관련해서는 교단 총회가 결정하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보다 일선에서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WCC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혁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모았던 총회 선거제도에 대해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으로 금권선거, 권역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선거제도로 인한 지역별 인재 편차, 총회장 임기 연한 문제, 총회장의 권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65개 노회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 제도의 도입과 인재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권과 지방이 번갈아 입후보 하는 방안 등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날 분과 토론회에 앞서 고시영 목사(교단장기발전연구위원장, 부활교회)는 발제를 통해 "총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놓고 성경적인가, 시대 정신에 합당한가, 결정된 이후 미래에 유익을 줄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인가라는 잣대를 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총회가 개혁의 과제를 해결하기 못하고 계속 가져 간다면 결국 총회는 무너지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개혁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대회에 앞서 진행된 예배는 김홍천 목사(강릉노암교회)의 인도로 진행, 양인석 목사(전주강림교회)의 기도와 이종삼 목사(갈릴리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박위근 목사(증경총회장)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를 제목으로 설교한 후 김정서 목사(증경총회장)가 축도했다. 또 전국대회는 대회장 김진홍 목사(금천교회)의 대회선언에 이어 김완식 목사(음성교회)의 기도, 회장 김홍천 목사의 인사에 이어, 총회장 손달익 목사(서문교회)가 축사를 통해 "제97회기 총회는 작은 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미래 청사진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와 임은빈 목사(동부제일교회)가 각각 격려사를 했다.
 
이어서 장명하 목사(대구전원교회)의 낭독으로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 과제 등을 담은 '비전 선언문'이 발표됐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