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고령화, 사역지 편중 현상 심화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2월 25일(월) 13:39
한국선교연구원 한국선교 현황 설문
 
해외 파송 선교사의 수가 1만 9천7백98명에 달하지만 이중 77.7%가 40대 이상으로 선교사들의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교사 파송수도 감소하고 있으며, 사역지 편중 현상도 두드러져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이 최근 발표한 '한국선교현황 및 재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전년도에 비해 4백25명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2.2%로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인 2.41%에 비해 둔화된 것을 알수 있다. 선교사의 연령대는 40대가 42.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8.4%, 30대는 17.9%, 60대 이상이 7.2%, 20대 4.4%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40대 이상인 선교사들이 전체 선교사들 중 80%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20∼30대 청년 선교사들은 22.3%에 불과해 선교사들의 고령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또한 선교사의 성별은 남성이 46.3%, 여성이 53.7%로 여성이 6% 이상 많고, 기혼자와 독신 선교사의 비율은 각각 86.2%와 13.8%로 조사됐다.
 
한편 선교사들의 파송 지역은 아시아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선교사 재배치가 절실한 과제임이 또 다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52.9%에 달했다. 반면 북미와 구소련 지역은 각각 9.4%와 9.2%로 비슷한 수치는 나타냈고, 아프리카는 7.3%, 유럽이 가장 적은 6.9% 순이었다. 종교 권역별로 재분류해 보면 기독교 국가에서는 모두 27.5%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고, 이슬람권에는 26.9%, 공산권 18.7%, 불교국가에서는 14.3%가 사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교연구원의 조사결과는 지난 1월 7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정기총회 시 발표된 선교현황 자료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수 있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많은 수의 선교사들이 전방개척 사역지보다는 일반선교 사역지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자료를 보면 복음주의자 비율이 15.5%를 상회하는 지역을 의미하는 G2 지역의 경우 이미 선교사가 포화돼 오히려 2030년까지 3천1백66명의 선교사를 재배치 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반해 복음주의자 비율이 0~5% 미만이고 기독교가 박해받는 지역을 의미하는 F3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 파송 선교사 수에 비교해 현재 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번 통계는 한국 선교가 양적으로는 곧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사역지의 분포에서도 재배치가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 한국선교연구원은 "한국교회의 성장에 힘입어 선교사 파송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이러한 증가세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선교사 파송은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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