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WCC 10차 총회 … ① WCC 총회의 꽃, 예배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2월 25일(월) 11:12
교회 일치의 핵심 '예배', 회무 중 가장 중요
새벽기도ㆍ통성기도ㆍ수요기도회 등 진행, "한국교회 영성 배우는 기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평을 바꾸는 시금석이 될 WCC 10차 총회가 오는 10월 30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의 WCC 본부를 중심으로 꾸려진 총회준비위원회(APC)를 비롯해서 WCC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KHC)도 수차례 스위스와 부산을 오가는 실무자 회의를 통해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년마다 한 차례 열리는 대규모 국제 회의인 만큼 세심한 준비가 요구되는 가운데 본보는 6회에 걸쳐 총회 준비 상황을 비롯해서 이번 10차 총회에서 다뤄질 주요 이슈들을 점검한다.

   
▲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총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참석자들.(사진제공 WCC)

"전 세계 교회들의 다양한 영적인 경험들을 나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의 경험을 나누는 강력한 표현이 된다. 예배와 성경공부, 기도 등 매번 총회 때마다의 영적인 사역들은 매우 특별한 방점이다."(Sharing from the diverse spiritual experiences of churches around the world is a powerful expression of unity shared in Christ. The spiritual life of each assembly-worship, Bible study and prayer-is a particular highlight.)
 
WCC는 홈페이지를 통해 WCC 총회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기도회가 차지하는 비중을 위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7년 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총회인 만큼 회기 내내 안건 처리만 할 것 같지만 실상 WCC 총회 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들을 예배와 성경공부, 기도회에 할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스위스 제네바에 꾸려져 있는 총회준비위원회(APC)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KHC)는 오래 전 별도의 예배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등 10차 총회 회무 중 드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WCC 총회에서 예배란
 
WCC 중앙위원이자 KHC 기획위원장인 박성원 교수(영남신대)는 WCC 총회의 예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WCC는 교회일치를 지향하는데 그 핵심이 바로 예배이다. 왜냐하면 모든 교회의 분열이 사실상 예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가 에큐메니칼인 셈이다. 그만큼 총회에서 전 세계, 다양한 교파에서 모인 기독교인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성경공부하는 전반의 일들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에 틀립없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기독교회라 할지라도 아직까지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성찬예식이다. 루터교와 장로교, 정교회가 성찬예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인데 WCC 신앙과 직제 위원회(Faith and Order Commission)가 1982년 페루 리 마에서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세례와 성찬, 교회 직무에 관한 문서'(BEM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리마 예식서로 불리는 이 문서는 모든 그리스도교의 표준 예식서로서 충분한 내용들을 담고는 있지만 여전히 모범안으로만 남아 있을 뿐,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성찬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먼 미래에 언젠가 모든 기독교인들, 그리스도교가 한 자리에서 함께 성찬식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진정한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서 현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일이다. 총회에서 예배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적 예배를 소개하는 기회
 
이번 총회는 한국교회의 영성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 세계 총대들의 공통된 기대다. 우선 10차 총회에서는 '새벽기도'와 '통성기도'가 공식용어로 사용된다. 그동안 전 세계에 알려진 한국의 신학용어가 '민중신학' 외에는 전무했던 것을 상기한다면 10차 총회를 통해 새벽기도와 통성기도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10차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과 방청객들은 총회 기간 중 매일 새벽 부산 벡스코 인근 교회의 새벽기도회에 자유롭게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회무 중 진행되는 여러차례의 예배와 기도회 중에는 '통성기도'를 하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6일에는 총회장에서 수요기도회도 열린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교회에만 있는 전통인 수요기도회를 세계 기독교의 대표들이 경험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 예배에는 한국의 설교자와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설교자가 함께 설교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설교자는 미정 상태.
 
회무 중 있는 주말에는 서울(2백명)과 광주(2백명), 부산과 인근 도시(1천명) 등으로 분산된 총대들이 우리나라의 교회를 방문해 교인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런 교류의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예배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세계 각지에서 온 총대들이 한국의 영성을 배우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10차 총회에선 몇 차례 예배가 드려지나
 
WCC 총회에서 가장 큰 예배를 꼽으라면 바로 개회예배와 폐회예배다.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예배로 총회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매일 회무를 시작하면서 한시간 가량 예배를 드리고 점심시간에는 각 교파별로 정오 기도회를 별도로 갖는다. 회무를 모두 마친 저녁에는 30분 가량의 기도회가 진행되며 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보통 오전예배는 선교와 일치, 정의와 평화 등 그날 회무에서 다룰 주제에 맞춘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준비된다. 저녁의 기도회도 마찬가지로 그날 토론했던 주제들을 중심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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