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ㆍ협력 선교

[ 땅끝에서온편지 ]

허석구 목사
2013년 02월 22일(금) 10:38

도시 선교
 
예수께서도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했었다. 하여튼 사람이 살지않는 허허벌판이나 나무만 무성한 산 속에 가서 선교활동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밀림 선교도 밀림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 도시가 아니고 또 어디란 말인가? 도시에는 각종 인종들이 살고 있고, 많은 부족들이 몰려들고 있다. 도시에서 빈민선교, 밥퍼선교, 고아원사역, 특수 사역, 스포츠선교, 대형집회, 목회자 훈련, 신학교 사역, 기독교 학교 사역 등 다양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지에 가서 선교활동을 해야 진정한 선교사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지와 농촌에 가서 선교도 해야 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더 활발하게 선교를 할 수 있다. 한국만 해도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지 않은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포항 같은 도시에 많은 교회가 있다. 이처럼 선교지에서도 그 나라 수도와 행정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후진국이 아닌 선진국 도시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은 경제적으로도 더 많은 지출이 있어야 하고, 수면 시간도 짧다. 선교사들이 도시 중심으로 모여있는 것은 당연하다. 도시에서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있고 많은 정보와 현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시는 선교의 가장 큰 장인 것을 한국 교회는 인식해야 한다.

협력 선교 
 
필자는 현재 중국계 인도네시아 교단과 협력 사역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급한 것 같은데 실상은 만만디이다. 이리 재어보고 저리 재어보는 것 같다. 많이 참아야 한다. 10년은 지나가야 동역을 하자고 할 것 같다.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필자는 하나님 은혜 중에 네델란드 선교사와 협력 사역을 하고 있다. 한국 고참 선교사들이 15년 혹은 20 년 혹은 30 년 되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들었다. 필자는 "선교사 생활 50년 된 네델란드 선교사와 협력 사역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아니, 우리는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여 2천년 동안 일하신 예수님과 동역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네델란드 선교사와 처음 만났을 때 인도네시아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한국 사람들보다 더 생각이 잘 통했다. 인도네시아 청년들을 모아서 4시간 성경을 배우게 하고, 4 시간 사회 봉사를 경험하도록 해서 선교사로 파송한다는 선교단체이다. 소위 BMW 신학교(Bible, Missionary, Work 신학교)이다.  매 년 1백20여 명의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인도네시아 사회 여러 방면으로 흩어져서 기독교 정신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산토사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며 학교의 필요를 찾아서 도우며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다수의 신학교는 재정난에 힘들어하고 있다. 신학교 도서관에 장서가 4천권 이상 있어야 하고, 그 중에 신학 서적이 3분의 1 이상은 되어야 한다. 정규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사서가 있어야 교육부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다. 산토사 신학교에는 도서관 장서만 따져도 불합격이다.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현지 신학교를 만들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신학교가 원하는 신학교가 되도록 돕는게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지에서 원하는 수준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여러 번 상담한 후에 현지에 꼭 필요한 부분을 돕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허석구/인도네시아 선교사, 1990년 총회 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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