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

[ 논단 ] 주간논단

손인웅 목사
2013년 02월 21일(목) 10:51

세계교회는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해서 세계교회의 큰 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전통적인 보수성향도 강하지만 새로운 역사 창조를 위한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잠재능력 또한 풍부하다. 그 옛날 고구려의 기마 민족의 만주대륙을 달리던 진취적 기상과 삼남지역의 농경문화를 은근과 끈기로 이끌어오면서 국가적 위기와 수난을 극복해 온 고난의 영성이 강한 민족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성 안에는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이 공존함으로 때로는 보수성향으로 정체성과 진리를 수호하고 때로는 억압과 폐쇄성과 온갖 위기와 고난을 돌파해 나가는 진취성과 개혁 성향이 작동하여 나라의 미래를 열어 나왔다.
 
한국교회의 지난 짧은 1백30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이 함께 손을 잡고 3ㆍ1운동, 6ㆍ25전쟁 등의 민족적 위기를 극복한 위대한 역사를 자랑한다. 이러한 운동의 동력이 성령의 역사였음을 강조하면서 지금도 성령의 능력을 믿고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회와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분명 하나님의 능력에 의존한다는 고백을 하면서 성령의 불을 점화할 수 있는 불쏘시개의 필요성을 간구할 때이다. 성령의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단 위에 올려놓은 나무와 기름을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중에 자기희생의 제물이 될 사명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가 무력증에 걸린 것은 세속화된 일꾼들의 영성이 황폐화한 것과 도덕성의 결여와 공동체성의 취약함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 중에 하나가 유사유물주의에 빠진 바알숭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바알제단을 훼파하고 여호와의 불이 임하는 엘리야의 제단을 수축하느냐하는 것이 문제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제단을 쌓아야 한다. 이렇게 산산조각 나서 알알이 흩어진 힘을 결집하지 않고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마치 두 눈이 빠지고 머리가 깎인 삼손과 같이 블레셋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바알선지자들이 많이 모여서 큰 소리를 치지만 아무런 능력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울림이 없는 꽹과리로 전락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일어나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셨는데 그것은 WCC 제10차 세계총회를 금년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이 세계적인 성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준비위원회가 조직되어 가동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일을 먼저 해야만 할 것이다. 사람들의 잔치가 되지 않고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전적으로 복종하고 기도드려야할 것이다. 미래창조를 부르짖는 교회가 구태의연한 생각과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역사의 낙오자로 후진해서는 안 될 것이다. WCC 대회를 통해서 2천여 년 서구교회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전통과 유산을 잘 배우고 또 새 시대에 대한 도전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또한 세계교회가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다양성도 배우고 소화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역사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좋은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

손인웅 목사 /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ㆍ덕수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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