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만이 목표는 아니다"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2월 20일(수) 15:48
세미나 개최한 김인중 목사 설명, "관계의 회복 통합 성숙 지향"
 
"셀 교회의 본질은 성숙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며 성장만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을 목표로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시무)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제17차 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본교단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와 노량진교회(여충호 목사 시무) 광주벧엘교회(이종빈 목사 시무)를 비롯해 교파를 초월한 80여 교회에서 2백40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셀 세미나의 경험과정과 양육과정 등 두 과정 중 경험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안산동산교회 셀세미나를 수료한 담임목사만 8백60명이며 모두 3천5백여 명이 셀 지도자로 배출됐다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 교회 관계자는 이들 수료자들이 전국 14개 지역에서 각각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셀 전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가 진행중이던 지난 19일 안산동산교회에서 담임 김인중목사를 만나 '셀'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물었다. 그는 "영어 단어 셀(cell)은 우리말로 세포다. 몸의 세포가 분열하면서 사람이 성장하듯 소그룹(cell)이 마치 세포분열을 하듯이 건강하게 나눠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한 교회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 셀의 본질은 '관계의 회복'을 통한 성숙이며 부흥이라고 포장된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열변을 토했다.
 
본교단은 셀을 비롯해 디트웰브(D12)와 쥐트웰브(G12) 알파코스 등 셀목회와 유사한 성격의 목회프로그램에 대해 연구하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009년 9월 열린 본교단 제94회 총회는 "셀, D12, G12의 전도, 양육, 리더십양성 프로그램/시스템 운영에 있어서, 기존 평신도 조직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 추진하는 단순한 개교회주의적 양적 성장운동이 아니라, 본교단이 지향하는 교회의 본질회복과 하나님나라 확장 운동을 위한 일치의 도구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보고했다.
 
어렵게 설명된 얘기지만 쉽게 풀어 보면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등 전통적인 교회의 구조를 깨트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다.
 
총회에서 셀목회가 다뤄지고 연구보고서가 채택됐다는 것은 이미 교회에서 일정 정도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셀목회가 구체적으로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등 교회의 전통적인 조직체계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 김인중 목사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 목사는 "반드시 전통적인 교회의 조직을 흔들어야 셀목회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핵심은 목회자와 교인, 교인과 교인들 사이에 가족과도 같은 관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그 본질을 달성하는데는 셀목회가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어 셀이 성장해 성숙하면 양적인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 성장과 부흥에 목마른 목회자들이 양적성장을 꾀할 요량으로 셀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 목사는 반문했다. 그는 "우리 시대에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하지만 대형교회로 인한 역효과도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3백 명 모이는 교회 40개를 세우지 못하고 1만2천 명 모이는 교회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건강한 교회를 목표로 해야 하며 성장하는 교회를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산동산교회는 오는 4월 3~5일 '셀의 능력을 확산하라'를 주제로, 김인중 목사와 마리오 베가 목사(엘살바도르 엘림교회)가 강사로 참여하는 셀 컨퍼런스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주최측은 셀목회가 성장지상주의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교회가 건강한 관계를 회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목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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