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2월 19일(화) 16:06

얼마전 재미있는 TV 광고가 있었습니다. 두 젊은 직장인이 포장마차에 앉아 회사를 때려치우겠다고 투덜거립니다. 일자리가 없어 날마다 방바닥에 누워 TV만 보다 그 장면을 본 무직자는 때려치울 직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합니다. 호된 훈련중인 말단 군인은 누워서 번들거리는 그 사람이 부럽기만 합니다. 포장마차의 그 두 사람은 군대 생활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래도 그때가 순수했던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세상은 참 생각하기 나름인가 봅니다.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우리의 하루 생활을 돌아보면 부정적인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긍정적인 말의 열 배나 되는 부정적인 말을 입으로 쏟아놓는다고 합니다. 그 부정적인 말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아마도 불평의 말일 것입니다.
 
불평을 쏟아 놓다가 크게 혼이 난 사람들은 아마도 애굽 땅에서 4백년 동안 노예생활 하다가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도자 모세 선생님을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향할 때 그들은 꿈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불평을 쏟아놓기 시작합니다.
 
'목말라 미치겠다', '배고파 죽겠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우리을 이끌어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차라리 노예로 살 때가 더 좋았다. 고기를 먹을 수 있었으니…'.
 
정말 고기라도 먹는 노예가 더 좋았을까요? 아니겠죠,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겠죠.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화가 나셨습니다. 드디어 선언하십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미치겠니? 죽겠니? 그럼 차라리 광야에서 죽어라.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코앞에 두고 광야에서 40년을 헤맸습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불평의 말에 민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죽겠다' '미치겠다'는 말부터 삼가 봅시다. 불평할 일이 없을 수 없지만, 그 불평을 감사로 바꾸어봅니다. 무의식 중에라도 불평이 나오면 얼른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하면서 반전의 말을 덧붙여 감사로 바꿉니다. 불평하는 나의 처지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저 사람 때문에 회사에 다닐 수 없다'고 늘 불평하지만, 그 사람과 한 집에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남편, 내 아내가 아닌 것이 참 다행입니다. '오늘 또 야근'이라고 불평하지만 그래도 야근이라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의료홍보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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