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청년학생 연합수련회 '청춘마당'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2월 18일(월) 09:57
"평화공동체, 세계 선교 사명 우리가 감당"
생명ㆍ평화ㆍ정의, 하나님 안에서 살려고 하는 노력
WCC 총회 사전대회 성격…같은 시대 고민 공유
 
"기독청년 여러분 '생명ㆍ평화ㆍ정의'가 뭘까요? 우리 함께 논의해 봅시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를 위한 한국교회 청년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1~2일 루터대학교에서 열린 2013년 에큐메니칼 청년학생 연합수련회 '청춘마당'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청춘마당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학생 선교연구와 협력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이 공동주관했다. 또 WCC 10차 총회의 사전대회 준비모임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기독청년에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본교단을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각 교단의 청년 단체와 개 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된 것은 큰 특징이다.
 
방학기간을 맞이해 등록금을 벌고, 스펙을 쌓아야 하며, 취업을 위해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 1백여 명이 모여 생명 평화 정의의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에큐메니칼 운동에 따른 다양한 입장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마당은 각 교단의 에큐메니칼 운동 분석과 소개, WCC 에큐메니칼 운동 역사와 방향,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고민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대안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덕주 교수(감신대)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향한 영적 순례길' 주제강연과 찬양집회 및 기도회, 청춘카페, 떼제기도회, 주제별 워크숍 '청ㆍ바ㆍ지', 파송예배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강의를 통해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 보여주었던 사회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민족분단의 상황을 청산하고 평화통일의 미래를 열며, 인종과 민족, 종교와 이념의 갈등을 극복해 평화공동체로서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독청년들이 에큐메니칼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그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춘카페'에서 생명 평화 정의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 낸 장령 씨(24세)는 "생명 평화 정의는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고, 하나님 안에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님'으로 정의하고 싶다"며 "모든 답은 하나님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붕 씨(27세)는 "이번 청춘마당에서는 각 교단의 청년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한국교회가 WCC총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사랑의 회복을 통해 일치와 화해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WCC총회, 생명 평화 정의가 '종로 5가의 이벤트' '딴 세상 이야기'라고 쓴소리를 내놓는 청년도 있었다.
 
한 청년은 "부산 지역 교회 청년에게 '부산에서 WCC총회가 열리는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10% 미만이었다"며 "홍보도 부족하지만, 청년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와 목회자도 무관심하다."며 조속한 대안 마련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장청 황숙영 총무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수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기독교 인구는 증가했지만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와 청년들에게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그 방향을 모색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독청년들의 문화가 더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 마련된 청춘마당, 고개 숙인 한국교회 청년들을 위로하고 제10차 WCC총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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