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건축위원 및 전 회원들은 막중한 건축의 책임을 진 사실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금할 길 없이 건축의 시작과 끝에 기도로 전념했던 사실을 잊을 수 없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전국 회원에게 하루 금식일을 선포한 일이나 특히 건축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기도의 결사대를 조직해 1981년 1월 7일에 건축대지를 위한 철야기도회를 시작해 주 1회 철야기도와 새벽기도, 아침기도, 정오기도 등 지금까지 3백73회에 걸쳐 참석자 5천6백20명에 달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위원 중 고인이 되신 분, 은퇴하신 분, 지금까지 봉사하는 기도의 사람, 한나와 같은 분들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기도회는 주로 이성훈 총무 주관으로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시대에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건축하게될 때의 건축을 위해 아론은 제사장의 직분을 다하여 백성의 영적 생활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며, 마치 이성훈 총무는 건축을 위해 아론 제사장과 같은 사명을 다했다고 본다.
기도는 기적을 낳아 3개월 철야기도 끝에 오늘의 회관 부지를 미국장로교 본부에서 기증받는 역사가 일어났고 동시에 1984년 9월 27일 기공 예배 후 1987년 1월 15일 건물이 준공되어 인수인계를 받기까지 약 2년 3개월 간 5천5백평 18층 건물을 건축하는 건축 공사장에 매일 1백50명 이상의 기사 및 근로자들이 동원되었으나 한 사람도 손가락 하나 다치는 일없이 공사를 마치게된 일은 전 회원들의 합심기도와 하나님의 돌보심이라 생각하고 감사를 드린다. "무엇이든지 구하고 기도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본 건축사에 3백73회의 기도회를 자세히 기록으로 남기게 된 사실도 기도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다는 전 회원들의 간증이었기 때문이다.
건축 초창기(1978년~1984년 기공예배)에 건축을 위한 큰 어른들이 계셨다. 김숙명 회장, 김장옥 부회장, 양성담 회장 등인데 이 어른들은 건축의 정신적인 기초를 튼튼히 세워주신 분들이다. 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다.
김숙명 회장(1979년~1981년 9월)은 당시 건축헌금 계획을 친히 세운 분인데 과거 학교 교감 출신이고 28세에 홀로되어 평북 신의주에서 월남하여 아들 3형제를 삯바느질을 해서 서울대학교를 졸업시킨 분이다. 조직적이고 의지가 강하고 담대한 신앙인으로 참으로 큰 본을 보여 주신 분이다. 또한 최초로 4억5천만원에 달하는 헌금 계획표를 작성해 위원장 자택에 찾아와 도표를 그려가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역설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는 가족 수대로 평생회원 모집을 착안했고, 제45회 총회에서 평생회원 5천명을 모집해 건축비 5억원 헌금에 박차를 가한 창조적이며 현명한 재정개발 능력을 가진 분이셨다.
김숙명 회장은 또 다년 간 부산 동래 소정교회 회계를 역임할 정도로 사무에 능통하고 사리가 분명한 분이었다. 김 회장 당시 서울여대 내 약 1천여 평의 대지 위해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원 훈련원을 목적으로 약 3층 1천2백평 건물을 짓기 위해 1980년 8월 19일에 기공예배까지 드렸으나 본교단 총회에서 독립적 회관대지를 구입해 건축하도록 결의한 바 일단 건축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전 회원의 충격과 당황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되었으나 김 회장은 태연한 자세로 "두고 봅시다", "태산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겠지요"라며 저를 격려했다.
조용한 시간이면 지금도 그 어른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46회 총회까지 2년 임기를 마치면서 그가 이임사를 통해 "내가 회장직을 70세가 되어 법대로 물러나지만 건축 부위원장은 원장을 도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에 반듯하게 짓게 될 회관건축을 위해서 은퇴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신 말씀대로 반듯하게 건물이 지어졌다. 김 회장은 71세를 일기로 1982년 12월 4일 별세했다. <계속>
이연옥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