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마음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김휘현 목사
2013년 02월 13일(수) 14:13

[생명의 양식]

▶본문말씀 : 눅 16:1-13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청지기를 두고 재산을 관리하던 주인은 청지기가 자신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자 파면을 결심하고 통보합니다. 이에 청지기는 파면된 후의 생활을 염두에 두고 재치를 발휘합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3b-4). 청지기는 채무자들을 불러다가 부채를 감해 주고 장부를 조작합니다. 청지기의 이런 행위는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이건만 주인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단을 치거나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고 지혜 있게 하였다며 칭찬합니다. 그런 후에 불의의 재물이 없어질 때에 영주할 처소로 영접할 친구를 사귀라는 권면과 함께 충성에 대한 세 가지 소원을 드러냅니다.
 
첫째, 큰 것을 주시고자 작은 것에 충성하길 원합니다.
 
충성됨을 알 수 있는 첫 번째 과제는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 여부입니다. 어떤 이들은 작은 것은 하찮게 여겨 충성하지 않으면서 큰 것을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는 자는 큰 일을 맡겨주어도 충성하지 못합니다. 잠시 잠깐일 뿐이지 결코 큰 것에 충성할 수 없습니다. 큰 일을 맡기를 원한다면 먼저 지극히 작은 것부터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충성을 다하면 큰 일을 맡게 됩니다. 주인은 큰 것을 주시고자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할 것을 권면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지만,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참된 것을 주시고자 재물에 충성하길 원합니다.
 
불의한 재물에 충성하라고 하였는데, 이는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령한 것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서 세상의 재물을 일컫는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충성됨을 알 수 있는 두 번째 과제는 재물에 대한 충성 여부입니다. 재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에 충성한다는 것은 회계 처리 과정에 있어 정직한 것입니다. 공공 기물이나 공금을 사용함에 있어 내 것처럼 절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질을 자신의 필요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필요로 하는 이들이나 선한 사업에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질을 허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 재물에 충성하는 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참된 것, 곧 하늘의 것을 맡게 됩니다.
 
셋째, 내 것을 주시고자 남의 것에 충성하길 원합니다.
 
남의 것이란 말 그대로 나의 이익과 관련이 없는 모든 것입니다. 이 같은 남의 것에 대한 충성 여부가 충성됨을 알 수 있는 세 번째 과제입니다. 죄의 속성을 지닌 우리에게는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의 것에 대해 불성실한 경향이 있습니다. 남의 것에 충성함은 공원이나 공중 화장실과 같은 공공건물을 내 것처럼 아끼고 깨끗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임대한 집이나 사무실을 내 집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급료를 받는 종업원이라면 사용주처럼 일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 소명이나 은사에 맞지 않아도 충성하는 것입니다. 헌신한 자신은 감춰지고 다른 사람이 공로자로 들어나도 성실히 일하는 것입니다. 주인은 나에게 내 것을 맡기시기에 앞서 남의 것에 먼저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
 
내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은 나에게 큰 것, 참된 것, 나의 것을 맡기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먼저 작은 것에 충성을 요구하십니다. 세상의 재물에 충성을 요구하십니다. 남의 것에 충성을 요구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장차 자신에게 주어질 큰 영광을 바라보지 못하여 현재의 작은 일과 세상의 재물 그리고 남의 것에 소홀히 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미래에 주어질 영광을 바라보며 현재 주어진 것에 충성합니다.

김휘현 목사 / 동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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