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사과'의 비밀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합격사과'의 비밀

오대식 목사
2013년 02월 13일(수) 13:32

[젊은이를 위한 팡세]

고난의 시간, 교만ㆍ거짓을 뽑는 시간
하나님께는 시간은 언제나 잠깐일 뿐

1991년, 일본의 최대 사과산지로 유명한 아오모리현(靑森縣)에 유난히도 계속된 강한 태풍으로 인해 수확시기도 아닌데 과수가 다 떨어지게 되었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 농부들은 떨어진 사과들을 보며 모두 한숨만 토했다. 사과의 90%가 낙과가 되었으니 모두 절망에 빠지고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때 한 청년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사과 10%가 남아 있습니다. 이 사과를 동경의 수험생들에게 내다 팝시다. 어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고 말입니다." 그 해 '합격사과'라고 이름을 붙인 이 사과는 불티나게 팔리게 되었고 아오모리현은 다른 해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90%의 부정적인 상황에도 10%의 긍정적 요소가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이 있다.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사자성어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도 똑같이 고통을 당할 수 있다.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 똑같은 것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살기 싫어질 정도로 고난이 닥치면 시장에 한 번 나가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라고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좀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런 모습을 본다고 근본적인 고통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우리에게 "신앙이 있는데 무슨 걱정을 하냐"고 한다. "신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너무 쉽게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어찌 보면 그런 막연한 신앙은 우리 삶에 문제의 고민만 더해 줄 뿐 근본적 해결을 해 주지 못한다.
 
고난의 시간은 내 마음의 교만과 거짓을 뽑아내는 시간이다. 교만과 거짓을 뽑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눈물이다. 그래서 고난에는 언제나 눈물이 동반된다. 그 엄청난 눈물로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겸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모습을 갖추기 위해 모세는 40년이 걸렸고 아브라함은 25년이 걸렸다. 이삭은 20여 년, 요셉은 13년이 걸렸다. 그러나 너무 길다고 실망해서는 안 된다. 뜻밖에 짧게 걸린 사람들도 있다. 삭개오와 바울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십자가 우편의 강도는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고난을 극복하는 시간이란 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는 1백 년이나 1시간이나 언제나 잠깐이기 때문이다.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말이 있다. 보석과 돌을 구별한다는 말이다. 보석과 돌은 비슷해서 구별이 가질 않지만 망치와 정을 통해 고통이 가해질 때 옥과 석이 가려 지게 된다. 제철소의 용광로에는 고철과 철광석이 들어간다. 그러나 끓는 용광로에서 나오는 것은 시뻘건 쇳물이다. 고난은 우리의 삶에 용광로와도 같다. 용광로를 통해야 불순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용광로는 잘 살기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과정이다. 상한 감정, 열등감, 피해의식 등 모든 것이 이 용광로에 의해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고난은 무익한 것이 아니다. 고통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난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은혜를 본다. 축복을 본다. 우리를 깨끗하게 쓰시기 위한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래서 고난에는 오히려 유익이 있다. 이 땅의 청년들이 '합격사과'의 비밀을 알았으면 좋겠다.

오대식 목사/ 높은뜻정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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